시 주석, 박 대통령 위한 특별오찬 마련전일 정상회담 이어 7시간여 만나는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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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와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와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 국빈방문 둘째 날인 28일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이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정상회담에 이어
    박 대통령을 위한 [특별오찬]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국민가수 출신인 펑 여사를
    대동해 박 대통령에 예우를 다했다.  

    “중국이 정상회담 만찬 이튿날 추가로
    오찬을 마련하는 것은 역대 우리 대통령의
    방중 중에는 없던 일로 파격적이다.”
         - 우리 정부 관계자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이뤄진 오찬은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성사 여부를 두고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지금껏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국제 외교무대
    전면에 나선 점이 드물었던 데다가
    펑 여사의 대중적 인기가 맞물리면서
    박 대통령과 만남에 양국의 눈과 귀가 쏠렸다.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대중의 시선을 압도해 온 펑 여사는
    18세 때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소속
    가무단 단원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시 주석과 결혼한 뒤에도 계속 가수로 활동해왔다.

    특히 펑 여사는 이번 韓中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의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인
    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출국 직전까지 박 대통령과 펑 여사 간 만남이
    이번 방중의 중요한 콘셉트인 韓·中 문화교류 확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해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찻잔세트와 주칠함(朱漆函)을,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한중 관계의 발전을 의미하는
    시구가 담긴 서예작품을 선물했다.

    박 대통령은 춘천옥으로 된 찻잔세트를 선물하면서 
    “우리나라 춘천에서 나오는 옥으로 만든 것이다.
    옥은 예로부터 여러 잡귀를 쫓아낸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에서도 옥이 그런 뜻을 갖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펑 여사에게 주칠함에 대해
    “이 함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궁에서 소중한 것을 담아
    감사의 뜻을 표시하던 선물함이다.
    귀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담아 드리는 함이다”고 말했다.

    펑 여사는 “함이 예쁘다. 아주 고맙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당(唐)대 시인 왕지환(王之渙)이 쓴
    [관작루에 올라(登鸛雀樓)]라는 시의 두 구절이 쓰인
    서예작품과 법랑 1점을 전달했다.

    이 한시 두 구절은 다음과 같다.

    백일의산진(白日依山盡),
    황하입해류(黃河入海流).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

    이는 “하얀 햇빛 스러지는 산, 황하가 흘러드는 바다.
    천리 너머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층 더 오른다”라는 의미다. 

    “이날 오찬에서 양 정상은 상호 배려와 존중의 기반 위에
    격의 없이 편안한 분위기였다.
    한·중 간 전략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 하기 위한
    다양한 구상과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미래협력 강화방한 및 동북아 역내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
         - 청와대 김행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