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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연설에…한반도 해법은 '중용'에서 찾아

“단계적으로 신뢰 쌓아야”…10차례 박수 터져박 대통령 29일 중국 칭화대에서 강연

입력 2013-06-29 15:03 수정 2013-06-29 17:54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중국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강연을 하고 있다. ⓒ KTV 방송화면 캡쳐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칭화대 강연은
그야말로 [심신지려(心信之旅)]로 요약된다.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란 뜻으로
이번 방중의 공식 슬로건이다.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중국에 갖는 친밀감과 친근감을 곳곳에 녹여냈고
방중에 임하는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정성이 엿보였다.
이에 호응하듯 박 대통령의 연설 도중 객석에서는
총 10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연설의 처음과 마지막을 중국어로 진행했다.
한반도 정세의 급박함과 한중 관계의 긴밀함에 대해 언급할 때는
수시로 중국의 고사(故事)를 빌려 썼다.
또 여성으로서 국가원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에 대해서도
어렸을 때 고난과 부모님을 총탄으로 잃는 경험을 들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연설 무대에 오르자마자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넸다.

 

“존경하는 천지닝(陳吉寧)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칭화대 학생 여러분, 오늘 중국의 명문 칭화대학의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교육방송(EBS)을 통해 중국어를 독학,
상당한 수준의 회화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중기간 동안 박 대통령을 만난 중국 지도자들이
박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에 적잖이 놀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칭화대 학생 여러분을 보니,
곡식을 심으면 일 년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칭화대의 교훈이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이라고 알고 있다.
그 교훈처럼 쉬지 않고 정진에 힘쓰고,
덕성을 함양한 결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하여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했고,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생각과 열정이
중국의 밝은 내일을 열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한국과 중국이 열어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중국인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고사·고전을 곳곳에 배치해
중국인의 자부심을 높게 세워주고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다. 

박 대통령은 “많은 한국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삼국지와 수호지, 초한지 같은 고전을 책이나 만화를 통해서 접한다.
한국인들이 중국에 관광 오게 되면,
마치 잘 아는 곳에 온 것처럼 친근감을 느끼곤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역지사지(易地思之), 관포지교(管鮑之交),
삼고초려(三顧草廬)같은 중국 고사성어들은
한국 사람들도 일반 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경색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용(中庸)을 인용해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중용에 이르기를 [군자의 도는 멀리 가고자 하면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고자 하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하더라.
국가 간에도 신뢰를 키우고 난관을 헤쳐가며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성 이슈부터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신이 좋아하는 고사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 중 하나가
제갈량이 아들에게 보낸 배움과 수신(修身)에 관한 글이다.
마음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


과거 중국방문 및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와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05년에 처음 만났다.
당시 저장성 당 서기였던 시 주석과 만나
[새마을 운동과 신농촌 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양국 현안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또 강연을 듣는 청중들이 대학생인 점을 고려해
부모를 여의고 시련을 겪었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나의 꿈은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나라의 산업역군이 되겠다는 것이었는데,
어머니를 여의면서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고,
아버님을 여의면서 한없는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저는 많은 철학서적과 고전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는 노트에 적어두고 늘 들여다보았다.”


박 대통령은 연설의 말미도 중국어로 장식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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