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추대로 교통정리 … '이재명당' 완성민주당 일각 "당 건강에 도움 안 돼" 불만도
  •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무혈입성'이 가능해졌다. 사실상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크게 작용한 선거가 된 것이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일극체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원내대표 후보 등록 접수를 마감한 결과 박 의원만이 단독 입후보했다. 민주당은 후보자가 1명일 경우 찬반 투표를 통해 과반 득표를 얻는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 친명계가 민주당 주류로 자리매김한 만큼 박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20여 명이 거론됐으나 박 의원 추대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친명계만 해도 김성환·김병기·김민석·김영진·서영교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천정배 원내대표의 임기 도중 사퇴로 당시 정세균 의원이 단수 후보로 나온 이후 원내대표 선거가 단독 후보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 대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 대표와 함께 일극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가 당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찬대 의원이 훌륭해서 단독으로 나온 건가"라면서 "당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전열을 정비해 단일대오로 일사불란하게 대여 투쟁을 하자는 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원내대표 나온 사람이 코가 앞에 붙었는지 뒤에 붙었는지도 모르고 이걸(경선)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그냥 명심이 나다, '명심 팔이' 하면 민심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지적했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으로 이재명 대표 '픽'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총선에 이어 차기 국회를 이끌 원내대표로도 이 대표 '픽' 박찬대 의원이 낙점됐다"며 "그야말로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 공식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 경선캠프에서부터 수석대변인을 맡는 등 친명 행보를 이어왔다. 회계사 출신인 박 의원은 당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처음 터졌을 때 적극 방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