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조정식·추미애, 5선 정성호 출마 공식화강성 지지층에서 '추미애 뽑아라' 압박
  •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종현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종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 후 '이재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더불어민주당에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장 선거에는 6선이 되는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5선에 성공한 정성호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는 만큼 후보들은 '명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마음)을 앞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서 2002년 국회법 개정시 당적을 버리도록 돼 있다. 의사일정을 중립적으로 관리하고 여야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기계적 중립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 대표만을 바라보는 국회의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에서 나와 개혁신당에 합류한 조응천 최고위원은 이날 "지금 민주당 의장후보들은 국가 의전서열 제2위인 국회의장의 위상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은) '명심'을 등에 엎고 국회의장이 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의장이 되면 민주당 강성지지층의 환호를 받는 것이 2차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추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 강성 원외 인사로 분류돼 온 최민희(경기 남양주갑) 당선인은 이날 채널A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당원들, 그 다음에 열성 지지자들은 추미애 당선인을 강하게 밀고 있다. 저도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최 당선인은 "그런데 정성호 의원 뽑아달라, 우원식 의원 뽑아달라는 메시지는 한 번도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추미애 전 대표를 의장으로 뽑으라'는 문자메시지를 지역구 의원들에게 보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민주당 온라인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22대에서 수박들이 국회의장에 출마한다고 하니 검언개혁(검찰·언론개혁)이 안봐도 뻔하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추 장관이 너무 안쓰럽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내 국회의장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자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룰을 '다수결'에서 '과반수' 득표로 변경하고, 결선투표를 도입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