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법안' 처리 합의 외엔 큰 성과 없이 끝나
  •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며 6월 임시국회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며 6월 임시국회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 협력 관계인 [허니문]이 마감되는 수가 있다."
     
    민주당의 정치공세는 밥을 먹으면서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회동을 가졌다.
    양당 대표는,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콩나물국밥집>에서 만나
    6월 임시국회, 국정원 사건 등 주요 정치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당초 회동은 
    13일에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남북당국회담 일정과 맞물리면서 이날로 연기된 것이다.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황우여-김한길 대표는 식탁에 나란히 앉아 국밥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먼저 김한길 대표가 6월 임시국회를 화두로 꺼냈다. 
    "6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 데에는 
    황 대표와 제가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몇 차례 이미 확인했고, 
    여야 6인 협의체를 통해 대선 공통 공약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저도 당 대표가 되면서 정치쇄신, 
    국회 선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뜻에 부응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 중이다. 
    김한길 대표를 모시고 민주당과 함께, 
    여러가지 쇄신안에 대해서 함께 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김한길 대표의 다음 발언으로 분위기는 한순간에 냉랭해졌다. 
    "이 자리에 오면서 마음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국정원 등
    국가 권력기관의 대선 개입과 관련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가슴아프기 때문이다."


  •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가 18일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대표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연합뉴스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가 18일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대표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연합뉴스
    황우여 대표는 정치공방을 벌이기엔
    적절치 않은 장소라고 눈치를 주듯,
    김한길 대표를 한껏 치켜세웠다. 

    "존경하는 김한길 대표는 취임 이후
    아주 강력한 정치개혁을 하고 계시다.
    존경해마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도 국민들의 뜻에 부응해 좋은 정치를 하고,
    자랑스러운 정치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나 김한길 대표는 일관된 정치공세를 퍼부었다.
     
    [국정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력관계를 끝내겠다]는 으름장이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은폐 시도에 대해
    여야가 합의했던대로의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개 허니문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집권 초기의
    여야 협력 관계의 마감을 선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김한길 대표의 과격한 공세가 이어지면서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후 양당 대변인들이 <합의사항 전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형식으로 회의 내용이 발표됐다. 

    <합의사항 전문>에 따르면, 
    양당 대표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관련 법안과
    경제민주화 법안 등 83개 민생 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키로 합의했다. 

    한편, [국정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허니문을 종료하겠다]는
    김한길 대표의 정치공세에 대해 황우여 대표는
    [당 내부와 논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