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이집트의 무바락이나
    리비아의 카다피나 시리아의 알 아사드와 비교해 보세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개교 128주년을 맞이한 배재학당 동문회 축하연에 다녀왔습니다. 나의 친구이자 동생격인 박동선 회장이 ‘자랑스러운 배재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도 그 자리에 초대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나의 축사는 그 순서지에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았지만 집행부의 강요에 못 이겨 마이크를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끌려 나가다시피 그 자리에 선 나는 “배재인들이여,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배재학당 출신이라는 한 가지 사실 때문에 모두가 자랑스러운 배재인 이 되는 것이오”라고 잘라서 말했습니다.

     그것은 나의 진심이었습니다.
    3.15 부정선거에 분개하지 않은 한국인이 어디 있었으며, 4.19에 감격하지 않은 한국인이 어디 있었습니까.

    “이 사람들아, ‘부정선거’라니, 그게 말이 되느냐!”
    이승만 자신이 국무회의에서 비분강개 하였습니다.
    그는 4.19가 터지고 1주일도 안 되어, “국민이 원한다면…” 이라는 한 마디 남기고
    경무대를 떠나 사저인 이화장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이집트의 무바락이나 리비아의 카다피나 시리아의 알 아사드와 비교해 보세요.

    도대체 이승만이 해방을 맞은 조국 땅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가 좌우합작을 추진하던 여운형에게 “노”라고 하지 않았다면,
    그가 남북 협상을 시도하던 김구․김규식에게 ‘안 되오’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오늘의 민주화와 경제적 번영은 이승만이라는 한 위대한 지도자의 땀과 피와 노력과 결단력의 결실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오늘 이 땅에서, 김일성은 숭상하고 김구는 우러러 본다면서도,
    이승만은 밟으려 하는 이 악당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입니까.

     배재학당의 동문들 뿐 아니라 지각 있는 국민은 모두 들고 일어나,
    우남 이승만의 동상을 광화문 네거리에 세워야 할 것 아닙니까.

    그가 1948년에 나라를 세웠고,
    그가 1950년에 나라를 지켰기에
    오늘 번영한 대한민국이 존재하는데
    왜 그는 미국의 조지 워싱턴이나 중국의 손문같이 국부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

     김일성이 억지로 세운 북의 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에 침투한 그 세력의 앞잡이들이
    그대로 있는 한 이승만은 마땅한 역사의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