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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단체연합회 결성하기로
최다미 기자 /뉴포커스
13일 오후 18시부터 20시까지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탈북단체 사무실에서 20여개 단체장들이 모여 비상연합회의를 가졌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단체장들은 연합회 결정에 동참한다는 것을 직접 전화로 알려왔다. -
현 탈북단체들 중 연합단체 형식으로 구성된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22개) 탈북인단체자협의회(27개), 세계탈북인총연합회(안찬일 대표는 전화동참)의 대표자들인 김성민, 한창권 씨가 참여했고, 여기에 대표적 탈북단체장들인 김용화, 김흥광, 박상학, 김영일 장세율 등 여러단체장들이 모인 최초의 대연합회인 셈이다.
탈북단체장들이 연합회의를 가지기로 결정한 것은 탈북사회의 일부 잘못된 경향들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고 비판하는 것은 물론 해결방법을 단체연합회의 형식으로 함께 논의하여 탈북자들의 건전한 발전과 단합을 주도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1차연합회의에서는 모두 2개의 안건이 상정되고 논의되었다.
첫째 안건은 NK지식인연대 소속 삼흥학교 문제와 관련해서이다. 김흥광 대표는 삼흥학교는 엄연히 NK지식인연대 소속으로 출범했는데 현재 삼흥학교의 법인이 불법적으로 바뀌어졌다며 이 문제를 탈북단체장들이 모두 모인 비상연합회에서 심의, 결정 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어 김흥광 대표는 채경희 교장이 교사를 해고시킨데 대한 경고가 발단이 되어 나중에 해임결정에 이르자 채교장은 NK지식인연대 이사회 결정이 아닌 김흥광 대표의 개별적 결심일 뿐이라며 항의, 이어 학교법인을 NK지식인연대 소속에서 제 멋대로 개인명의로 바꾸고 학교운영의 독점 과정에서 일어난 불합리한 처사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흥광 대표는 NK지식인연대를 초월하여 탈북단체장들의 연대적 지지와 해결방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는 한 쪽이 아니라 서로의 주장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고, 그러나 다른 탈북단체장들은 학교법인을 마음대로 가져간 것은 분명 불법이라며 일단 연합회의 명의로 삼흥학교 측에 전후 설명을 먼저 요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강력히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가결에서 참석자들은 일제히 손을 들어 찬성했다. -
두번째 안건은 현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씨의 독단과 그에 따른 개혁방안이었다.
참석자들은 황장엽 선생이 직접 만들었다는 그 상징성 때문에 탈북단체들의 연합조직으로 출범한 북한민주화위원회가 현재는 소속 단체들마저 거의 다 떨어져나간 고립단체로,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아닌 "홍순경위원회"로 전락됐다며 황장엽선생의 유지를 받드는 차원에서도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고 일치하게 주장했다.
홍순경 씨는 탈북단체장들로 구성된 7인 부위원장들이 공동사퇴하고 현재 남아있는 탈북자 출신의 일부 이사들마저 홍순경위원장의 명예로운 사퇴를 요구하자 기존의 3명에서 한국인 출신들로 이사들을 더 늘리는 등 자기의 안정체제를 위해 북한민주화위원회를 한국민주화위원회처럼 변질시켰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에도 이사 중 몇 명이 탈북단체의 발전을 위해 명예로운 사퇴를 요구했고, 홍순경 씨가 이사장으로 위임되고 위원장 직위는 실제 인권활동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로 선거를 통해 결정되야 한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제안했음에도 홍순경 씨가 거절했다는 소식에 탈북단체장들은 하나같이 분개했다.
황장엽선생이 남기신 북한민주화위원회 핵심구성원들과 관련한 자필유서에는 현재 홍순경 씨의 이름은 아예 거론되지도 않았다. 비상연합회는 가까운 시일 내에 탈북단체장들과 탈북자들이 모두 모인 총회를 열어 북한민주화위원회 문제를 최종결정하기로 합의를 보고 이에 대해 만장일치로 손을 들어 통과시켰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탈북단체장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두 모여 탈북사회의 발전을 위해 논의하고 바람직한 방향의 공동결정을 선택하기는 처음이라며 이번 비상연합회의 의미를 앞으로도 계속 살려 나가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탈북단체장들이 뉴포커스 앞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집중취재를 강력히 요구한 것만큼 뉴포커스는 북한민주화위원회와 삼흥학교의 문제점들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공정한 취재를 벌여 기사화하기로 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