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향수' 확산

    '지지' 8년만에 '반대' 추월


    여야 간의 정쟁 등이 강한 리더십 향수 자극한 듯




    (애틀랜타=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미국 대통령이란 비난 속에서 백악관을 나왔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12일 CNN에 따르면 갤럽이 18세 이상 미국인 1천529명을 대상으로 이달 1~4일 나흘간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49%, 부정적 의견이 46%로 나왔다.

    부시 지지 여론이 반대보다 높게 나온 것은 2005년 4월 이후 처음이라고 갤럽은 밝혔다.

    부시 지지도는 경기침체의 암운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2008년 4월 역대 최저치인 32%까지 내려간 이후 35%~40% 사이에 정체돼 있다가 2010년 들어 40%대 초반으로 호전됐다.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찍었던 중도 성향 백인 지지층의 이탈과 여야 간의 지속적인 정쟁이 부시의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것이 지지도 상승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의 부시 지지도는 2009년 29%에서 최근 46%로 급등했다.

    심지어 부시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호감도도 부시가 퇴임한 2009년 1월 10%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24%로 크게 올랐다.

    CNN은 갤럽의 이번 조사가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의혹을 폭로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최근 여론 흐름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