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박용진 명예훼손 추가 고소..'1억 손배소' 제기"모욕적인 '2차 브리핑'으로 국민의 소중한 생업을 조롱"
  • <JTBC> 생방송 토크쇼에서 [종북 발언]을 했다는 오해를 사,
    낙마한 정치평론가 이석우(57·전 평화방송 보도국장)씨가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을 상대로 총 3건의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주목된다.

    이씨는,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공개석상에서
    한 국민의 [소중한 생업]을 조롱-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지난 10일 박 대변인에 대해 [추가 명예훼손 고소]와,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과 법원에 접수했다"고
    12일 전했다.

    ■ "盧 전 대통령, [종북]이라 칭한 적 없는데..
    민주당 측이 왜곡, 방송사에 압력 행사"

    앞서 이씨는 박 대변인을 상대로 업무방해 및 강요죄, 명예훼손죄 등을 적용해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사실상 자신의 출연정지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공개 브리핑] 직후,
    (자신이)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

    <JTBC>의 어제 [뉴스콘서트]에 출연한
    시사평론가 이석우씨의 "노무현 종북 될 수 있다" 발언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함께 해당 방송사의 주의를 촉구한다. 

    (중략)

    해당 프로그램에서 어떤 조치를 하는지 지켜보겠고,
    시정조치가 없으면 미디어특위에서 대응하겠다.

       - 5월 23일 박용진 대변인의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이씨는
    "(상기한 논평처럼)박 대변인이 [토론 중 발언]을 왜곡,
    방송사에 사실상 [출연정지]를 요구했다"며
    "이 때문에 고정 출연하기로 돼 있던 방송사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씨가 고소장을 제출한 다음날 오전,
    박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이씨의 고소는
    이번 기회에 각을 세워 보수 채널에 고정(출연)을 얻어 보겠다는 생각"이라며
    "생계형 고소고발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미 칼(KAL)기 폭발범과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 등의
    사람들이 다 차지한 보수채널에

    겨우 '종북' 정도의 발언 경력으로
    고정(출연)을 차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략)

    고인이 되신 대한민국 대통령을 종북으로 몰아놓고,
    반성하고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정당한 비판에 대해 법적 고소를 했다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무슨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인가.

       - 6월 6일 박용진 대변인의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이씨는
    "30여년의 기자-앵커-보도국장 경력으로 이미 방송에 고정출연을 하고 있었는데,
    박 대변인은
    마치 자신이 고정(출연)을 얻어 보려는 요량으로 고소고발을 했다고 비아냥 거리고 있다"며
    "박 대변인의 발언은
    수많은 서민들이 삶의 투쟁을 위해 법적 대응하는 행위까지 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2차 논평에서
    "보수채널들의 고정(출연)을 얻어보겠다는 생계형 고소고발"
    "자칭 시사평론가라는"
    "업무방해? 영업하시는 분도 아니실테고"라고 말했습니다.

    한 국민의 소중한 생업을 조롱, 비하한 말입니다.
    저는 30여년의 기자, 앵커, 보도국장 경력으로
    이미 방송에 고정출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발언은 수많은 서민들이 삶의 투쟁을 위해
    법적 대응하는 행위까지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게 [을]의 눈물을 닦아준다는
    [제1야당 민주당] 대변인이 할 수 있는 발언입니까?

    "이석우가 노이즈 마케팅 했다"라는 말도
    저에게 허위나 과장된 사실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오히려 [민주당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 정치평론가를 퇴출]시켰습니다.
    엄중한 책임을 묻습니다. 


    이씨는
    "종북논란에 대응한다고 한 개인의 인격과 언론자유를 파괴해도 되느냐"며
    "누가 종북몰이를 했단 말인가? 오히려 민주당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박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JTBC측이 사과해 왔고, 이석우씨 방송출연정지를 약속했다]고 밝힌 부분을 지적,
    "대체 JTBC의 누가 누구의 뜻을 받아 무엇이 잘못됐다고
    박 대변인에게 사과하고 출연정지 약속을 했느냐?"고 공개 질문을 던졌다.

    손석희 사장에게 묻습니다.
    박용진 대변인이 본인 트윗에서
    [JTBC측이 사과해 왔고 이석우씨 방송출연정지를 약속했다]고
    공개했습니다.
    JTBC의 누가 누구의 뜻을 받아 무엇이 잘못됐다고
    박 대변인에게 사과하고 출연정지 약속을 했습니까?

    또 묻습니다.
    박 대변인에게 “허니문으로 생각하고
    한 달 정도만이라도 지켜봐 달라”고 한 뜻이 무엇입니까?
    그 말에 이어, 저의 발언논란이 있있고
    이에 박 대변인이
    “손석희 사장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하자
    바로 저의 출연정지를 결정했습니다.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을 놓고 무슨 밀실 거래가 오갔습니까?
    공개해명을 요구합니다.


    이씨가 지적한대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총괄 사장은
    [종편 임원직]에 앉자마자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한 달 정도 지켜봐 달라" "정말 다르게 해보겠다"는 밀약을 건넸다.

    당시 두 사람의 대화록을 살펴보면
    손석희 사장의 발언은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보다는,
    "(그쪽에서 원하는대로)다르게 해 보겠다"는,
    [맹세]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발언이었다.

    이처럼 [손석희의 육성고백]을 통해
    그의 [의지]를 확인한 박 대변인은,
    5월 22일 [이석우 발언 문제]가 불거지자,
    이튿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손석희 사장에게 [이석우를 하차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내용은,
    박 대변인이 5월 27일자 <미디어스> 지면에 직접 기고한
    [손석희의 도전, 성공하기를 바란다]라는 제하의 칼럼에 생생히 기록돼 있다.

    "손석희의 도전, 성공하기를 바란다"
    [박용진의 브리핑 막전막후(幕前幕後)]

    “저 손석희입니다. 정말 다르게 해보겠습니다”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모르는 번호 전화가 왔다.
    새로 국회 출입하는 기자의 경우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런 전화인 줄 알았다.
    사무적인 목소리로 받았다.
    화장실에서 ‘솔’톤 전화 목소리도 부담이거니와 웬만하면 점잖게 끊으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저 손석희입니다”
    전화통화가 처음은 아닌 것 같은데 라디오 연결 목소리와
    전화기 목소리의 차이를 더듬어 그가 누군지 알아채는데 몇 초는 걸렸던 것 같다.
    의례적인 인사가 오고갔다.
    “고민 많으셨겠다. 어쨌든 새로운 도전 잘되기를 바란다. 축하한다.”

    손석희 사장은 주로 각오를 이야기 했다.
    “그냥 온게 아니다. 허니문으로 생각하고 한 달 정도만이라도 지켜봐 달라.
    잘 못하면 세게 비판해 달라. 정말 다르게 해보고 싶다”

    신임사장으로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취임 전화도 하고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둘이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기보다는
    그의 방송에 몇 번 출연해서 알고 있는 사이이기 때문에
    아마도 의례적인 전화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의 전화대화를 통해 나는 손석희 사장의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우려와 비판을 보란듯 넘어서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다.
    그에게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랐다.

    -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5월 27일 미디어스 기고문 중에서)


    논평 속에 담긴 박 대변인의 [지령]을 확인한 JTBC는
    즉각 박 대변인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고,
    정치평론가 이석우의 [출연정지]를 약속했다.

    이는 박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멘션]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항의한 제 논평에 대해,
    방송사측이 사과의 뜻을 보였다.
    자신들도 (이석우씨의)돌발발언에 당황해 했다.
    상대패널인 이철희 소장,
    다음 초청자 전병헌 원내대표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유감이며
    문제의 발언을 한 이석우씨의 출연정지를 약속했다.

    박용진 대변인의 트위터글대로,
    이씨는 5월 24일 <JTBC> 관계자로부터
    "출연이 정지됐다"는 통보를 받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