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변인 브리핑 직후 [JTBC] [MBN] [YTN] 줄줄이 하차"盧 전 대통령, [종북]이라 칭한 적 없는데..민주당 측이 왜곡""민주당의 처사, 정당한 정치평론을 짓밟고 유린한 언론탄압"
  •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로 잘 알려진
    이석우(57) 전 평화방송 보도국장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석우씨는
    지난 6일 박용진 대변인을 상대로 업무방해 및 강요죄, 명예훼손죄 등을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 ▲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 연합뉴스
    ▲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 연합뉴스

    이씨가 박 대변인을 고소한 이유는
    민주당의 [공개 브리핑] 직후,
    자신이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

    이씨는
    "<JTBC> 생방송 토크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이
    결과적으로 북을 이롭게 할 소지도 있다]고 언급한 부분이
    마치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을 <종북주의자>로 몰아간 것처럼
    왜곡됐다"면서
    "박 대변인이 사실상 [출연정지를 요구하는 논평]을 낸 직후,
    <JTBC> <MBN> <YTN> 등에서 일제히 [하차 통보]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원래 <JTBC> 담당 피디는 민주당의 논평에 항의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회사 차원에서 출연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주더군요.
    당초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할 계획이었지만,
    불과 두 번째 출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어요.
    오랫동안 고정 출연해 왔던 <MBN>이나 <YTN>에서도
    23~24일 사이에 비슷한 이유로 하차 통보를 받았어요.


    이씨는
    "이같은 민주당의 처사는 정당한 정치평론을 짓밟고 유린한 언론탄압"이라면서
    "이런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방송 관계자들에게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단초]가 된 발언은
    지난달 22일 방송된 JTBC <임백천 임유선의 뉴스콘서트> 방송에서 불거졌다.

    이날 방송은 [노무현 4주기 친노의 미래]란 주제로
    정치평론가들이 나와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이씨는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과 함께 방송에 출연,
    노 전 대통령과 친노 세력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때 이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으로 보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며 말문을 꺼냈다.

    결국 우익세력에서는
    그쪽을 공격할 때 결국 종북 아니냐,
    북하고 잘 지낸 것 아니냐고
    핍박하는 부분이 있다.

    너무 북의 전략에 말려들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는 않다는 정도다.


    그러나 이철희 소장은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종북이라고 말씀하시는 거냐"며
    "이씨가 노 전 대통령을 <종북주의자>로 단정지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씨가 "저는 <종북주의>라고 한 적이 없다.
    다만 [주의를 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소장은 끝까지 "(이씨가)노 전 대통령을 종북으로 매도했다"며
    심각한 왜곡 발언을 이어갔다.

    5월 22일 JTBC <뉴스콘서트> 방송 中

    이석우 : 이념적으로, 조금 종북 논란이 그 안에 들어간 것 같은데

    이철희 : 저 지금 종북 논란 아닙니다. 5.18이 왜 종북 논란입니까?

    이석우 : 핍박이라고, 아까 친노, 친노 핍박이라고 그랬거든요. 

    이철희 : 노무현 전 대통령 핍박.

    이석우 : 그 안에는 보면 결국 우익세력에서는 그쪽을 공격할 때 결국 종북 아니냐, 북하고 잘 지낸 것 아니냐. 핍박이라고 한다니까 제가 그 생각이 들어서 하는 애기입니다. 그런 이념적인.

    이철희 : 아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종북이라고 하시는거예요.

    이석우 : 아니 핍박이라고 하는건, 결국 종북이라고 몰아붙인 측면이 핍박 아니겠느냐, 라고 해석하는 것 같다.

    사회자 : 핍박의 내용 중에는 (종북논란이 들어 있다)

    이철희 : 노무현 대통령을 종북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나요?

    이석우 : 아니, 내가 종북이라고 본다는 뜻이 아니고.

    이철희 : 그러니까 보는 사람도 있나요?

    이석우 : 아 종북이라고 보는 사람이 일부 있지, 극우인사. 저도 종북이라고 보진 않는데, 결과적으로는 종북이 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왜냐하면,

    이철희 : 굉장히 위험한 발언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이석우 : 북하고의 관계에서 너무 북의 전략에 말려들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종북이라는 걸 이념적으로 말하는게 아니고, 결국 북을 잘못하면 이롭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는 않다, 이런 정도로만 얘기(하고)

    이철희 : 그럼 잠간 질문 하나 합시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사고쳐서 북한이 이로워지면 종북입니까?

    이석우 : 아니 그거는.

    이철희 : 결과적으로 행위가 그쪽에 도움이 되면 종북이다, 그런 해석이 어디 있습니까?

    이석우 : 남북관계에서, 남북관계에서 얘기이지, 남북관계에서.

    이철희 : 그리고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종북을 결과적으로 나올 이런 발언을 하시면 안되죠. 그게 위험한 발언이예요.

    이석우 : 부분적으로. 전부 종북이라고..

    이철희 : 아니 그럼 부분적으로 얘기해보세요. 무슨 근거로 노무현 대통령이 북을 이롭게 했습니까?

    이석우 : 아니 그건 남북대화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이 조금 다른 면도 있어요.

    이철희 : 아니 얘기해 보세요. 뭐를 이롭게 했죠. 아니 그러면 노태우 대통령이 이롭게 했고, 박정희 대통령이 7.4 공동성명을 한게 이롭게 한겁니까?

    이석우 : 대표적인게 그런 것이죠. 결국 북한을 많이 도왔지만 결국 그것이 북의 핵개발로 나타났다는 측면, 부분적으로는 있었죠.

    이철희 : 핵개발이 언제부터 시작됐죠?

    이석우 : 옛날부터는 있었죠.

    이철희 : 굉장히 위험한 발언을 하고 계신거예요, 지금.

    이석우 : 결과적으로는..

    이철희 : 어떻게 전직 대통령을 종북주의로 만듭니까?

    이석우 : 종북주의라고 제가 이야기 안했어요. 다만 주의를 할 면은 있어야 된다, 주의는 해야 된다.

    이철희 : 남북대화를 한 사람은 노태우 대통령도 남북대화했구요, 기본합의서 만든 대통령 아닙니까?

    이석우 : 아니 남북대화 좋아요, 좋은데

    이철희 : 남북공동성명 안만들었습니까? 그게 종북이예요?

    이석우 : 아니 남북대화가 잘못이라는 얘기가 아니고.

    이철희 : 아니 그럼 뭐가 종북이라는 거예요. 우리 사회에서 종북이라는 의미가 뭔지 아시면 분명히 근거를 갖고 얘기하셔야죠.

    이석우 : 저는 종북이라고 그걸 갖고 강조한 건 아녜요. 결과적으로 북을 이롭게 하는 측면은 조금 주의를 해야 된다, 이 이야기를 한 것이지 종북논쟁하는 것 아닙니다. 저도 종북논쟁하고 싶지 않아요.

    이철희 : 아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북을 이롭게 했다는 그런 얘기 아닙니까?

    이석우 : 아니 그럴 소지는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좀 유의를 해야 한다. 그런 얘기예요. 결과적으로 핵개발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실제로 이씨는,
    <JTBC> 방송 중 개인적인 [우려]의 입장만 전달했을 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이라고 규정하지 않았다.

    저도 종북이라고 보진 않는데….
    종북주의라고 제가 이야기 안했어요
    다만 주의를 할 면은 있어야 된다….

    하지만 이철희 소장은,
    [마녀사냥식]으로 이씨를 몰아붙였고,
    <JTBC> 사회자는,
    한술 더 떠,
    "이씨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고
    단정지어 버렸다.

    사회자 : 지금 두분 토론 보셨죠? 잠간 먼저 오셔가지고.

    전병헌 : 예.

    사회자 : 아주 뜨겁습니다. 

    전병헌 : 뜨겁지만 별 필요없는 토론.

    사회자 : 왜요?

    전병헌 : 왜냐하면 말도 안되는 얘기를 가지고 논쟁했으니까.

    사회자 : 세상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결과적으로 종북이었다라고
    얘기하는 그 논쟁이 어떻게 논쟁거리가 될 수 있습니까?
    그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죠.


    논란은 해당 방송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이
    22일 [이석우 발언] 문제가 터지자,
    이튿날 가진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어떤 조치를 하는지 지켜보겠다.
    시정조치가 없으면 미디어특위에서 대응하겠다"는
    [반협박성] 발언을 내뱉은 것.

    <JTBC>의 어제 [뉴스콘서트]에 출연한
    시사평론가 이석우씨의 "노무현 종북 될 수 있다" 발언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함께 해당 방송사의 주의를 촉구한다. 

    이석우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생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북을 이롭게 하면 종북으로 규정될 수 있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방송사의 편집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방송사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사 프로그램에 나와 전직 대통령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하고도 단순히 출연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태도가
    손석희 신임사장의 보도제작 방침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국민들이,
    손석희 사장 시대를 맞은 <JTBC>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관련해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어떤 조치를 하는지 지켜보겠고,
    시정조치가 없으면 미디어특위에서 대응하겠다.


    해당 논평이 언론에 공개된 직후
    <JTBC>는 박 대변인에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정치평론가 이석우를 [단칼]에 제거했다.

  • ▲ 손석희 JTBC 보도총괄사장   ⓒ 연합뉴스
    ▲ 손석희 JTBC 보도총괄사장 ⓒ 연합뉴스

    그런데 "이씨의 하차 과정은 물론,
    박 대변인이 특정 방송과 정치평론가를 상대로
    [유례없는 독설]을 퍼부은 이면에
    손석희 <JTBC> 보도총괄사장이 자리 잡고 있다"

    놀라운 주장이 제기됐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5월 31일,
    [손석희의 JTBC '노무현 종북' 누명씌워 평론가 퇴출]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민주당 최고의 선동꾼 박용진 대변인이
    JTBC 손석희 사장에게 [이석우 평론가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가,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이 손석희에게 [지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근거는,
    5월 27일 박 대변인이 <미디어스>에 기고한,
    ["손석희의 도전, 성공하기를 바란다"]라는 칼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 손석희입니다.
    정말 다르게 해보겠습니다.
    그냥 온게 아닙니다.
    허니문으로 생각하고 한 달 정도만이라도 지켜봐 주십시오.
    잘못하면 세게 비판해 주세요.
    정말 다르게 해보고 싶습니다.

       - 손석희 <JTBC> 보도 총괄 사장

    둘이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기보다는
    그의 방송에 몇 번 출연해서 알고 있는 사이이기 때문에
    아마도 의례적인 전화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와의 전화 대화를 통해 나는
    손석희 사장의 각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우려와 비판을 보란듯
    넘어서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에게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랐습니다.

       -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보다는,
    "(그쪽에서 원하는대로)다르게 해 보겠다"는,
    [맹세]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대화였다는 것이다.

    이미 [손석희의 고백]을 통해 그의 [의지]를 확인했던 박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실상 손석희 사장에게 [이석우를 하차시킬 것]을
    [주문]하는 논평을 브리핑했다.

    방송사 프로그램에 나와 전직 대통령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하고도 단순히 출연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태도가
    손석희 신임사장의 보도제작 방침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국민들이,
    손석희 사장 시대를 맞은 <JTBC>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관련해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어떤 조치를 하는지 지켜보겠고,
    시정조치가 없으면 미디어특위에서 대응하겠다.

    ■ 방통심의위 "이석우 발언, 문제없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문기구인 <보도교양특별위원회>(위원장 여상조)는
    이른바 [종북 논란]에 휘말린 이석우 전 평화방송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해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보도교양특별위원회>는 지난 4일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콘서트>에 출연한
    정치평론가 이석우씨가
    "결과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행위가 북을 이롭게 할 소지도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상 [객관성]과 [품위유지]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