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수험생이 참여하는 중국 대입 시험의 막이 올랐다.

    7일 중국 전역에서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격인 보통고등학교(대학교)학생모집고사(약칭 가오카오<高考>)가 시작됐다.

    올해 시험에는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912만명의 고3 수험생과 재수생이 등록했다.

    1978년 시작된 산아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청소년 인구가 계속 줄어 가오카오 응시생은 2008년 1천4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5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가오카오는 대부분 지역에서 8일까지 이틀간 치러진다.

    다만 헤이룽장성, 네이멍구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칭하이성, 장쑤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9일까지 3일 간 이어진다.

    중국의 가오카오는 같은 과목이라도 성·시·자치구별로 문제가 달리 출제되고 일부 지역은 과목까지 다르다.

    한편 올해부터는 일부 수험생이 자신의 호적지가 아닌 부모가 일하는 지역에서 가오카오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올해 호적지가 아닌 지역에서 대입 시험을 보는 수험생은 약 4천500여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인구 이동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수험생이 실제 거주지와 상관없이 반드시 호적지에서만 대입 시험을 치를 수 있게 규제해왔다.

    중국 대학들은 관내에서 가오카오를 치른 학생에게 많은 정원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정원을 전국 각지의 수험생에게 나눠 배정한다.

    따라서 가오카오 응시 지역 규제의 제한적 완화는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 명문대에 들어가는 데 지방 학생들이 겪던 차별을 다소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예를 들어 쓰촨성 호적을 가진 학생이 베이징에서 대입 시험을 치른다면 베이징대나 칭화대, 인민대 등 베이징 소재 대학에 입학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다만 아직 다른 지역에서 가오카오를 보기 위한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이번 규제 완화가 보여주기식 조처에 불과하다는 비판 여론도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