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괴물..덜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맹활약

  • "앞으로도 강속구 계속 던질 터.."

    2년차 [괴물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완봉승]을 새내기 류현진(LA다저스)이 해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올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은 불과 11경기만에 상대팀에게 [0점 굴욕]을 안기는 A급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9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그동안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던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다르빗슈 유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다르빗슈 유는 아직까지 [완봉승]은 커녕, [완투승]조차 단 한 차례도 거두지 못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2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는 등 9이닝 내내 압도적인 피칭으로 에인절스 타자들을 농락했다.

    안타는 단 2개만 허용했다. 

    2회 켄드릭에게 좌전안타, 8회 아이네타에게 2루타를 내준 게 고작이었다.

    나머진 타자들을 무력화시키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사실상 퍼펙트에 가까운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평균자책점]을 3.30에서 2.89로 대폭 낮춘 류현진은 내친김에 자신의 [최고 구속] 기록마저 갱신했다.

    강속구 투수의 [지표]로 여겨지는 95마일(153km) 돌직구를 뿌린 류현진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이같은 직구(강속구)를 계속 던지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홈경기가 심적으로 편하다.
    경기 전 몸을 푸는데 유난히 직구가 좋았다.
    직구가 잘 들어가니 다른 변화구도 잘 먹혔고…,
    어쨌든 앞으로는 이런 직구를 많이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날 류현진은 공격과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3회 1사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린 류현진은 4회초엔 마크 트럼보의 [강습 타구]를 왼쪽 발로 막아내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 중반 타구에 발을 맞아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류현진은 어려운 팀 사정을 감안,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장에도 발에 아이싱을 한 채 나타난 류현진은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아플 것 같다"며 조금은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사진 = LA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