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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배상문(27·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배상문은 20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 TPC에서 개최된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접전 끝에
미국의 키건 브래들리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따냈다.
16번홀(파5)의 깔끔한 버디가 결정적이었다.이번 PGA 투어 우승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세번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특히 배상문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프로골프투어(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적이 있어,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 골프투어마저 평정하게 됐다.배상문은 부모의 권유로 8살에 골프에 입문했고, 19살에 시드 선발전을 거쳐 프로에 데뷔했다.
그동안 국내 대회에서 7차례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배상문은,
2012년 캘러웨이골프와 3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고,
퀄리파잉스쿨을 통한 도전 세번째에 미국 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배상문은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으로 500점을 보태면서,
세계 랭킹 16위권으로 뛰어올랐다. -
- ▲ 국내 투어에서 활약하던 시절 배상문과 그의 어머니 시옥희씨 ⓒ연합뉴스
이번 우승으로 배상문은 상금 117만 달러(한화 약 13억원)를 거머쥐게 됐다.
배상문이 오늘 날 PGA투어 챔피언이 되기까지는 배 씨의 노력은 물론,
어머니 시옥희 씨(57)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시 씨는 넉넉하지 않은 경제형편에서도 아들을 골프로 성공시키겠다는 일념하나로
살던 집과 자동차를 팔아가며 헌신적으로 아들을 뒷바라지 했다.
심지어 끼고 있던 반지마저 팔아 아들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배 씨의 어머니는 석가탄신일 하루 전인 16일부터 연속 4일간,
합천 해인사 홍제암에서 밤새 아들의 우승을 기원했다.
불공 중에 아들의 우승 소식을 접한 시 씨는,
지난날의 고생을 보상받는다는 생각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시씨는 “아들을 혼자서 키우다 보니 사춘기에는 아들과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그래도 잘 자라준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어머니의 크나큰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올해들어 세계랭킹이 너무 많이 떨어져 걱정됐는데,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치고 난 뒤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말에 열리는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