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24일 하시모토 면담

    피해자측 "사죄와 발언철회 촉구"
    하시모토 파문수습 시도에 이용당할 우려도



    (도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오는 24일 '위안부 정당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를 만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사카(大阪)시는 하시모토 시장은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2명과 24일 시청에서 만난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동은 약 30분간 보도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오사카시는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길원옥(86) 할머니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을 주선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간사이(關西) 네트워크(이하 간사이 네트워크) 방청자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위안부 관련 망언에 대해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시모토는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제도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앞서 김복동 할머니와 간사이 네트워크 측은 하시모토가 작년 8월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며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그 다음달 오사카 시청을 방문, 발언 철회와 사죄를 촉구했다.

    당시 하시모토 시장이 휴가로 출근하지 않아 면회가 불발됐으며 최근 새로운 발언으로 파문이 불거진 뒤 하시모토 측이 만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회동이 성사되게 됐다.

    이날 하시모토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들과 만나기로 한데 대해 "나의 문제의식과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당사자와의 대화를 통해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시모토는 또 면담의 초점 중 하나가 될 위안부 강제연행 문제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물을 일은 아니다"며 피해가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