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당시 갑자기 할말 있다 불러세워 할 이야기 그대로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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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을 순방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을 이렇게 표현했다.

     

    [할 말을 하는 지도자]

     

    정부 한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 지도력에 대해 [스트레이트포워드(straightforward)]라는 영어 단어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언급하면서도 [straightforwardness]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단어는 솔직하고 직설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유행하는 속어로 [돌직구]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정치적이나 외교적으로 사용되는 갖가지 수사를 쓰지 않고,
    본론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박 대통령 특유의 화법 때문이다.

  • ▲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공동선언문을 낭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공동선언문을 낭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박 대통령의 이런 화법이 발휘된 것은 양국간 최대 이슈였던 원자력협정과 관련해서다.

    정부 당국자가 전한 내용은 이렇다.

    박 대통령은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옮기려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잠깐 꼭 할 이야기가 있다"며 불러세웠다.
    그리고는 한미원자력협정과 관련해 우리측 우려를 전하고,
    "조속히 협상 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원자력 개발을 위해 하루라도 발리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박 대통령의 이 말보다 더한 [돌직구]는 없었던 셈이다.

    정부 당국자의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스트레이트포워드]라는 단어를 쓴 데는,
    박 대통령의 [할 이야기는 하겠다]는 측면(에 대한 평가)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돌직구]는 오바마 대통령의 뇌리에도 그대로 꼿힌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가까이 다가가 앉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는 분위기가 회담 내내 깔려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