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원내대표가 돈줄-조직 주무르는 사무총장에 앉아
  •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내각인선을 [회전문 인사]라고 비난하던 민주당에 역풍이 불고 있다.

    김한길 대표가 9일 신임 사무총장에 [박지원계]의 핵심이자 서열 2위격인 박기춘 원내대표를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당의 돈줄과 조직을 주무르는 사무총장 자리에 앉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선 [신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 등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 ▲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기춘 원내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조용히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기춘 원내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조용히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기춘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평했다.

    “민주당의 새로 변화된 지도부가 당대표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새롭게 구성된 최고위원회가 사무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혁신의 지침을 가장 강단 있게 실천해낼 적임자로 박기춘 현 원내대표를 신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개인으로서는 위상 변화에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 사무처를 새롭게 공부할 시간이 없을 만큼 엄중하고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간곡한 부탁에 흔쾌히 수락해준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의 모든 분들이 깊은 감사를 보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 역시 민주당이 늘 공세의 빌미로 삼는 초대형 로펌 [김앤장] 출신이다.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요직에 기업 측 입장을 대변하던 [김앤장] 등 초대형 로펌 출신들이 잇달아 중용되는 것을 놓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었다.

    [공직→대형 로펌→공직]이라는 인사 과정에서 유착 우려를 제기했던 민주당이,
    스스로 [공직→대형 로펌→정치]라는 코드를 택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김한길호가 모순되고 역설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일부 지지자들은 김한길 대표가 박기춘 원내대표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지명한 데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상에서의 반응도 냉랭했다.

    “택시법 발의한 박기춘 의원이 사무총장이라니...
    민주당 진짜 인재 없다.”

       - 아이디: gossip_on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박기춘은 부정선거 정국을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기춘 지명은 김한길 체제의 정치적 색채를 숨김없이 드러낸 것으로,
    부정선거 정국의 정면돌파 의지가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아이디: sbm94power

    “노무현 정부 때 정부 인사를 회전문으로 했다고 하더니,
    이제는 당 인사도 회전문이네요. 민주당에 인물이 없는 걸까요?
    박기춘 원내대표 만한 사람이 없는 걸까요?”

       - 아이디: anzellina

    “토건 야당 민주당의 대표 인물, 토건 재벌 부활시킨 김한길에 토건 총장 박기춘.
    (이들이) 토건 정당 새누리와 토건족들 손을 맞잡고 토건국가 부활될까 지켜보마.”

       - 아이디: kimhd3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