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대기업 총수회동…“투자 확대해 달라”재계 “창조경제 올바른 방향, 일자리 늘리겠다”
  • [워싱턴=안종현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방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초청해,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워싱턴 D.C. 헤이 애덤스 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등 대기업 대표,
    신영 강호갑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인을 비롯해
    한국노총 문진국 위원장 등 수행경제인 52명 전원이 참석했다.


  • ▲ (워싱턴=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해이아담스호텔에서 열린 수행 경제인들과의 조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경제인들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2013.5.8ⓒ
    ▲ (워싱턴=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해이아담스호텔에서 열린 수행 경제인들과의 조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경제인들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2013.5.8ⓒ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국내 투자 및 고용확대 방안 등이 논의된 이날 간담회는
    사실상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과 첫 상견례를 하는 자리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취임 이후 대기업 회장들과 공식적으로 자리를 갖지 않았다.

    반면 지난달 오히려 외국 투자기업 총수들을 먼저 청와대로 초청해
    [투자확대]를 요청한 것에 두고,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
    대기업과의 관계에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뵐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미국에 와서 봬서 더 반가운 것 같다”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최근 북한 도발로 외국인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동행하셔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보여줘
    자연스러운 기업설명회(IR)가 되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더 이상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지 못한다는 모습을 미국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면서도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부분은 기업들의 인식전환을 유도했다.

     

    “아무쪼록 국민들과 약속한 대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 주고
    투자확대도 차질 없이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박 대통령은
    “대신 정부도 고용이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대표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서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친환경 차량 기술의 확대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더 확대해나갈 것이다.
    중소기업 및 참여업체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투자고용과 창조경제에 공감하며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국가와 기업 미래를 위해 인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우수한 이공계 사람을 많이 뽑으라고 독려해왔는데,
    대통령께서도 기업들이 이공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부탁드린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