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국제사회 제재→적당히 타협·보상…"악순환 고리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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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안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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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cannot have your cake and eat it, too."
    (케이크를 갖지도 먹지도 못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은 핵보유와 경제발전의 동시 달성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위와 같이 일침을 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 초청으로 성사된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핵을 보유하면서 주변국의 경제지원을 받으려는 북한의 목표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북한이 도발로 위기를 조성하면,
    일정 기간 제재를 하다가 적당히 타협해서 보상을 해주는 잘못된 관행이 반복돼 왔다.

    그러는 사이 북한의 핵개발 능력은 더욱 고도화되고 불확실성이 계속돼 왔는데,
    이제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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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은 약 34분 간 진행된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영·유아 등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 상황과 관련 없이 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은 한국 대통령 중 여섯 번째이다.

    미 의회 첫 연설자는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이었다.
    1954년에 유창한 영어로 연설을 해 33번의 박수를 받았다.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영어로 연설해 14번,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국어로 연설해 20여 차례 박수를 받기도 했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어 연설엔 10여 차례의 박수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설엔 45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박 대통령에겐 6번의 기립박수를 포함해 40번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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