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지도부가 확 바뀌었다.
    지난 4일 치뤄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는 김한길이 61.7% 득표율로 차지했다.

    최고위원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우원식 중 친노무현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름도 민주통합당에서 통합을 빼고 민주당으로 고쳤다.

    사람도 바뀌고 이름도 고쳤으니, 앞으로 많은 변화를 기대해본다.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대변인 명의의 각종 성명서들이다.
    민주통합당 시절 민통당 사이트에 걸리는 대변인 성명들은 봐주기 어려웠다.

    수준이 너무 낮았다.
    대학생 운동권 시절의 논평이나 트집잡기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사사건건 말꼬리잡고 늘어지는 유치한 논평과 성명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나게 했을 정도.
    대학가에 나도는 찌라시에나 올라갈 내용들이다.

    대변인 부대변인 직함을 가진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은지!

    자체적으로는 투쟁성이 있다, 날카롭다고 자화자찬을 했는지 모르겠다.
    밖에서 보면 젊은이들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보였다.


  • 그 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어느 나라 논평인지 모를 논평들이었다.
    <조선중앙통신>에서 왕왕 떠들어 대고나면,
    그 내용이 조금 희석된 상태에서 우리나라의 친북사이트를 한바퀴 휭 돌고 지나가고,
    그게 어느 정도 퍼졌다고 생각하면 여론을 반영한다는 식으로
    민주통합당 입장으로 버무러지거나 희석돼서 나타났다.

    이런 성명과 논평과 공격이 잠시동안 상대방을 패는 효과를 내면서 쾌감을 줬을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궤변과 억지와 트집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말싸움이 효과를 보았다면, 지지율이 높아지거나 최소한 떨어지지 말았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이미 위험수위를 한참 넘겼다.

    올 초 민주당 지지율은 23~24%를 맴돌다가, 4월 마지막 주에는 아예 곤두박질 쳤다.

    리서치뷰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17.5%까지 떨어졌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48.5%였다.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 지지도도 61.4%로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18%나 올랐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을 피곤하게 했던 공허한 말싸움의 악습과 폐단을
    과감하게 정리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