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측이) 합당정신 부정하고 지지자들 마음에 상처만 남겨”
  • 민주당 문성근 전 최고위원이 7일 탈당사유를 담은 신고서를 제출했다.

    문성근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에 정식 신고서와 탈당사유를 제출하면서,
    비주류 측 신임 지도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성근 전 최고위원이 탈당신고서에 첨부한 글은 다음과 같다.

    “대선 실패 이후
    당은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방식을
    대의원 50%+권리당원 30%+국민여론조사 20%로 정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국민참여를 배제했다.

    이는 합당정신을 부정하고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을 파기하는 것이다.”

    “당 구성원들이 다수결로 선택했지만,
    저는 이 길이 잘못됐다고 판단했고,

    이를 역사에 기록으로 남기는 한편,
    민주 진영의 정당 재편을 앞당기기 위해
    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했다.”


    “모두의 노력으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48%를 받았으면,
    모자란 2%를 채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당내에서 손가락질을 선택함으로써 지지자들의 마음에 상처만 남겼다.”


    “5월4일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민주통합당에서 [통합] 두 글자를 빼고 민주당으로 바꾼 것은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일련의 흐름을 확정짓는 마침표다.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당을 떠난다.”


  • ▲ 문성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 문성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문성근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비주류 측에 강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단계적으로 일이 벌어질 때 저도 이의도 제기하고, 반대도 하면서 참고 기다렸다.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노력을 해 봤는데,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낭패감, 좌절감, 당혹감, 모멸감 등이 점점 커졌다.”


    향후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민정치네트워크가 어떤 특정정당이나 세력과 미리 손잡는 건 있을 수 없지만, (야권통합 논의를) 기다리는 건 수동적이고 가급적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내 비주류 측과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 간의 갈등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현재 민주당 부산시당은 문성근 상임고문의 탈당서를 공식 접수하고,
    차기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을 공모를 통해 새로 선출할지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지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