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현 지도부 빼고 '과거 파트너' 靑 초청"당정 소통 새 구심점" "포스트 정청래" 분분'조국당 합당 제안' 정청래 마이웨이에 견제구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민주당 박찬대, 정청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민주당 박찬대, 정청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전직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계엄·탄핵·대선 국면에서 노고를 치하하는 형식이지만, 당내에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와 맞물려 미묘한 권력 지형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당 대표 시절 함께 활동한 원내대표단을 청와대에 초대해 비공개로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해 6월 대선 직후 만날 예정이었으나 박 전 원내대표가 8·2 전당대회에 나서면서 다음 달로 일정이 순연됐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경호 등을 이유로 엠바고를 요구해 왔다. 사전에 유출되면 발빠르게 조치해왔으나 이번에는 별 다른 제지 없이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박 전 원내대표와의 신뢰 관계를 의도적으로 노출해 특정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속도 조절'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1인 1표제' 재추진에 이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기습 제안하면서 의원들을 비롯해 당원 및 지지층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정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리고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친명'(친이재명)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해당사자가 수없이 많은 상태에서 합당을 지도부 논의조차도 없이 단순히 본인이 혼자 가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를 하느냐"면서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 대통령이 '박찬대 카드'를 꺼내 든 만큼 이번 만찬을 기점으로 당내 권력 구도 재편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박 전 원내대표를 향한 이 대통령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발행된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우표에 유일하게 등장한 정치인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던 당내 인사"라며 "박 전 원내대표와의 스킨십 노출을 통해 당 운영을 안정적인 관리형으로 전환하겠다는 시그널을 준 셈"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 대표 로망" 발언과 맞물리면서 여권 권력 구도 재편설은 힘을 받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27일 공개된 '삼프로TV'에서 "당 대표직에 로망이 있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국 김 총리가 당 복귀 의사를 공식화한 시점에서 이 대통령이 현 지도부가 아닌 과거 파트너를 부른 것은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정 대표를 향하고 있지 않다는 '불신임 신호'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당으로 돌아가 차기 당권을 맡고 박 전 원내대표가 총리직을 이어받아 내각에 진출하는 이른바 '임무 교대'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권 초기를 지나 가시적인 정책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당정 간의 매끄러운 호흡이 절실하다는 점도 이러한 개편론의 배경으로 꼽힌다. 

    선명성을 강조하는 정 대표보다는 김 총리가 '포스트 정청래'로서 당 전열을 정비하고 '복심'인 박 전 원내대표를 전면에 배치해 국정 동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정치권은 다음 달 5일 만찬 이후 이어질 박 전 원내대표의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가 단순한 격려 대상을 넘어 당내 현안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전파하는 새로운 구심점이자 정국 판을 새로 짜는 메신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만찬 후 박 전 원내대표의 행보가 곧 당의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