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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승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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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별기획 일일드라마(연출:김근홍,권성창/극본:최완규) <구암 허준> 5월 2일자에서는 허준이 새로운 스승을 만나 새로운 세계로 희망찬 첫발을 딛는 장면이 그려진다.유의태에게 제자로 다시 받아달라고 간청하지만 거절당하고 돌아서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예진이는 삼적대사에게 허준을 부탁한다.
“허의원을 살려주십시오! 허의원을 존경합니다!
한 때 실수로 의원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이 전부터 허준을 눈 여겨 보고 있었던 삼적대사는 허준에게 물어본다.
“의원 외에는 정말로 다른 길이 없느냐?
진정한 의원이 되고자 한다면 유의원 밑에서 안주하지 말고 당장 나를 따라 오너라!”삼적대사가 가자고 하는 곳은 대풍창 환자들이 득실거리는 곳을 아는 허준이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삼적대사가 호통을 친다.
“한심한 놈! 아직도 환자를 두려워하니 의원 되긴 글렀다.”
삼적대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대풍창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을 본 예진이가 말한다.
“대사님을 따라가십시오! 어의로 지목될 정도로 의술의 경지가 높으신 분이십니다. 저도 그곳에 갔다 왔지만 이렇게 괜찮지 않습니까? 지나친 경계는 그릇 된 편견일 뿐입니다.”
허준을 알아보고 진심으로 아낄 뿐만 아니라 남몰래 사모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말에 허준의 마음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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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 온 허준은 자기의 뜻을 어머니와 아내에게 알린다.
어머니는 고생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말리지만 남편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를 잠잠히 기다리고 있던 아내는 수심이 가득하던 얼굴이 소망으로 활짝 피어나며 기뻐한다.“잘 생각하셨습니다. 여긴 걱정 마세요! 지금 이대로 안주하면 안 되십니다.
끝까지 뜻을 이루셔야 합니다. 면천이 되는 길인데 어찌 쉽겠습니까?
어의가 된다면 그리 된다 들었습니다.”구일서 덕분에 간신히 호패를 만들어 살고 있지만 들키는 날에는 양반의 종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불안전한 신분이다. 그런데 면천의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어머니도 선뜻 허락한다. 아내의 말에 무거웠던 허준도 얼굴이 밝아지고 어깨가 가벼워진다.
의원이 되기로 마음 먹었지만 확고하지 못했기 때문에 방황하며 흔들렸다. 죽음을 넘나드는 실패와 좌절을 거치고 여러 사람의 애정 어린 호된 질책과 격려와 도움으로 비로서 의원으로서 길을 확고히 딛게 되었다.
허준은 삼적대사가 있는 삼적사로 먼 길을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