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새 정치는? 1,100억 재산 지키기 위해 정무위 배정 난색
  •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2일 낮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한구 원내대표는 “새 정치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발(發)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있는 가운데,
    행동과는 다르게 입으로만 [새 정치]를 외치는 안철수 의원에게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 않겠다는 듯 안철수 의원은 [잘 알고 있다]고 응수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철우 원내수석부대표와 신의진 원내대변인이,
    안철수 의원 측에서는 핵심 측근인 송호창 의원이 배석했다.

    현장은 겉으로는 화기애애했지만 한편으로는 팽팽한 신경전이 느껴지기도 했다.


  • ▲ 안철수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2일 오전 인사차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방문,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철수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2일 오전 인사차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방문,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안철수 의원이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대우경제연구소에 계셨을 때 처음 인사드린 적이 있다.
    1999년 여름이었을 텐데 그때 토론회 때 좋은 말씀 많이 해줘 감사했다.”


    이에 이한구 원내대표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10년 만에 강산이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새 정치와 관련해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새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어떠시냐.
    실천하셔야 할 텐데,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 당도 준비가 많이 돼 있는데,
    협력해서 잘 되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안철수 의원은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추경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화제에 올랐을 때,
    이철우 원내수석부대표가 “안철수 의원 쪽에서 성명서 좀 내라”고 농담조로 얘기하자,
    송호창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해야지 왜 우리가 하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 측이 새누리당의 정책과 방향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었다.


    안철수 의원의 정무위원회 배정 문제는 원칙적인 언급을 주고받는 선에서 그쳤다.

    안철수 의원이 “어제부터 살펴보고 있다”고 하자,
    이한구 원내대표는 “절차에 따라 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철수 의원 측은 전임 의원격인 노회찬 전 의원이 속해 있던 [정무위원회] 배정과 관련,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무위에 배정될 경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안랩(안철수 연구소) 주식을 백지신탁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노원병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산 1,171억원을 신고했다.
    재산 중에는 안랩 지분이 90%를 차지하고 있었다.

    안철수 의원 측은 [재벌]에 가까운 재산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관 상임위를 정무위가 아닌 교육위로 신청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예방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