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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복싱 전 세계 챔피언 홍수환(63)이
"배우 이시영(31·인천시청)이 치른 [국가대표 선발전 판정]이 공정치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홍수환은 지난 24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이시영이 김다솜(19) 선수를 상대로 [판정승(22 대 20)]을 거두자,
"어떻게 김다솜이 진 것으로 판정이 나올 수 있느냐"며
경기 결과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어떻게 김다솜이 진 것으로 판정이 나올 수 있습니까?
연맹이 엉뚱한 방법으로 침체된 복싱 인기를 되살리려 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건 너무 창피한 일입니다.
홍수환은 25일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시영이 내 제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며,
"이런 식의 판정은 결국 이시영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는 쓴소리를 날렸다.시영이는 내가 키운 제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에요.
어린아이한테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이러니까 복싱 팬이 다 떨어지는 거예요.
이러는 건 시영이한테도 도움이 안 돼요.
홍수환은 수년 전 이시영을 복싱 세계로 이끌었던 장본인.실제로 2년간 이시영을 지도하며 복싱 전문가 최초로,
이시영의 [대성 가능성]을 점쳤던 인물이다.상식적으로 제자를 감싸안아야 할 그가,
되레 이시영 측을 매섭게 꾸짖고 있는 모습에 주위에서도 놀라는 눈치다.일부 네티즌들은 "[스승]이 보기에도 이번 경기 판정에 문제가 많았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의 발언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어찌됐든 홍수환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다"며
"경기 판정에 깨끗이 승복하는 게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
자신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 치열산 [설전(舌戰)]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홍수환은 다음 날에도 [날선 비판]을 계속 이어갔다.이번 시합은 명백한 김다솜의 승리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이런 식으로 한다면 대한민국 복싱의 앞날은 없습니다.
홍수환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보면서 김다솜이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판정에서 이시영의 손이 올라가자,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이시영보다는 김다솜이 더욱 공격적이었고, 시합을 중지시키거나 파울을 줄 정도의 오픈블로우도 아니었다"고 밝혔다.홍수환은 "유독 국내에서만 프로와 아마추어 복싱간 [판정 기준 차이]가 있다"며,
현행 채점 방식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프로복싱과 아마복싱의 룰이 공통돼 있습니다.
프로와 아마의 점수를 따로 내는 것에도 문제가 있어요.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에 비디오를 보내보면 알 것 아닙니까?
홍수환은 같은날 <스포츠서울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동일한 스텐스를 취했다.
이번 경기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라는 것.복싱 경기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이시영이 졌습니다.
홍수환은 이시영의 [과거 경기]까지도 들먹이며,
이시영에 대한 아마 복싱계의 [편파적인 시각]을 비판했다.이시영의 과거 경기를 보셨습니까?
이시영은 과거 두 경기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승으로 이겼어요.
나아가 "이시영이 속한 인천시청 선수들도 유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며,
[쟁점]을 인천시청 전체로 확대시켰다.이시영 뿐 아니라,
국가 대표로 발탁된 신종훈(24·인천시청)의 결승전도 공정하지 못했어요.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시청에 특혜를 주는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러면 한국 복싱 다 죽습니다.
복싱은 복싱답게 깨끗한 판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홍수환은,
"아끼는 후배들이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 말"이라며
애정 어린 조언으로 자신의 쓴소리를 마무리했다.이시영, 신종훈 두 선수를 비난하는 게 아니예요.
두 사람 모두 복싱을 사랑하고 실력 있는 훌륭한 선수들입니다.
내가 진심으로 아끼는 선수들이기에,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