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주류, 안철수발(發) 야권 정계개편에 ‘끙끙’ 그저 눈치만…
  • ▲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24일 오후 새누리당이 선거상황실(위)까지 가동하며 북적인 반면, 국회 민주통합당 당 대표실은 텅 비어 있어 있다. ⓒ연합뉴스
    ▲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24일 오후 새누리당이 선거상황실(위)까지 가동하며 북적인 반면, 국회 민주통합당 당 대표실은 텅 비어 있어 있다. ⓒ연합뉴스

    [거짓-억지] 정치로 얼룩진 제1야당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또 다시 선거에서 참패했다.

    24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서울 노원병에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래 처음으로 선거에서 완주를 했다.

    개표가 완료된 <부산 영도>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65.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는 22.3%,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는 12.0%에 그쳤다.

    김무성 당선자는 개표가 시작된 오후 9시쯤 캠프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승리를 선언했다.

    “타 지역에서 왔음에도 높은 지지를 보내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지역구인 영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무성 당선자는 이번 당선으로 5선 국회의원이 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당선자는,
    당 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 ▲ 4·24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좌측부터) 안철수, 김무성, 이완구 당선자. ⓒ연합뉴스
    ▲ 4·24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좌측부터) 안철수, 김무성, 이완구 당선자. ⓒ연합뉴스


    오후 11시20분 현재 개표가 90% 진행된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77.3% 득표율로 남은 개표와 상관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민주통합당 황인석 후보는 16.9%,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는 5.7%를 기록하고 있다.

    이완구 당선자는 오후 9시30분쯤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준 주민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충남지사 출신으로 차기 [충청권 맹주]로 꼽히는 이완구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3선 의원 타이틀을 달고 여의도에 복귀하게 됐다.

    개표가 완료된 서울 노원병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누리당 허준영(61) 후보는 32.8%, 진보정의당 김지선(58) 후보는 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철수 당선자는 오후 10시40분쯤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노원병 주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안철수의 새 출발을 꼭 지켜봐 달라.”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 새누리당은 의석수가 152석에서 154석으로 늘었다.

    반면, 후보를 낸 지역에서 모두 패배한 민주통합당은 127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무소속 의원은 6명에서 7명이 됐다.

    민주통합당은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 광역의원 선거,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전패했다.


    여유 있게 의석을 늘린 새누리당과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통합당의 명암은 엇갈렸다.

    먼저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세 곳의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경각심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한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 청양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아주 높은 득표율로 압승한 것은 유권자들이
    안보위기-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준 결과라고 평가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서울 노원병에서는 유권자들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다.
    이곳이 새누리당 약세 지역임에도
    유권자들이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에게도 많은 표를 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노원병에서 표출된 표심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자극제가 되고 약이 될 것으로 본다.

    정부와 여당이 나태해서는 안 되며,
    경각심과 긴장감을 잃지 않고
    가열찬 정치쇄신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이 보낸 것으로 판단한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정치를 혁신하고 민생을 살리는 일에 매진할 것임을 다짐한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참담한 심정을 여과 없이 전하면서도,
    안철수 당선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어려운 지역과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는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


    민주당이 제자리에 머무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하는
    민심의 준엄한 최후통첩으로 재보선 결과를 받아들이고자 한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 보내준 국민 여러분의 비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5.4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과 쇄신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


    특히 민주당은 야권의 단결을 위해 양보한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더욱 축하한다.
    안철수 후보가 이야기한 새 정치가
    더 이상 말이 아닌 정책과 법안으로 국민들 앞에 제출되어야 하는 만큼,
    안철수 당선자의 많은 노력을 기대한다.


    또한 안철수 후보의 당선으로 전개될 야권의 정계개편이,
    분열이 아닌 야권의 확대와 연대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


    안철수 당선자를 노골적으로 비난해왔던 민주통합당 친노-주류 세력은,
    안철수발(發) 야권개편이 몰고 올 [비주류 탈당-이탈 현상]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원 여직원 정치공작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친노-주류 세력의 [거짓 억지] 정치가 사라지지 않을 경우,
    제1야당의 앞길은 더욱 암담할 것이란 얘기가 여의도 전반에서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