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참패, 노원병 원사이드 결과에 머쓱..사실 백기 들었다
  • 지도에서 초록색이 사라졌다.
    4.24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 노원병·부산 영도·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선거는,
    안철수 후보와 김무성·이완구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나눠가졌다.

    경기 가평 1.2, 경북 경산2, 경남 거제2 등 4곳에서 치뤄진 시도의원 선거는
    모조리 새누리당이 가져갔다.

     

    기초단체 후보군에서도 민주당은 시쳇말로 [죽을 쒔다].
    새누리당은 아예 공천 자체를 하지 않은 [무주공산]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기 가평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는 무소속 3명 후보에게도 밀려 4위라는 굴욕을 맛봤고,
    경남 함양에는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시-군 의원 선거인 서울 서대문 마-경기 고양 마-경남 양산 다에서는,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 ▲ 왼쪽부터 서울 노원병 안철수 당선인, 부산 영도 김무성 당선인, 충남 부여청양 이완구 당선인 ⓒ 연합뉴스
    ▲ 왼쪽부터 서울 노원병 안철수 당선인, 부산 영도 김무성 당선인, 충남 부여청양 이완구 당선인 ⓒ 연합뉴스


    민주당이 가장 멋쩍은 웃음을 지은 곳은 역시 서울 노원 병이었다.
    선거 막판 역전을 기대했던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원사이드]한 개표결과에 하늘만 쳐다봤다.

    안철수 후보는 4만2천581표로 60% 득표율을 넘어서며,
    2만3천90표(32.78%)를 얻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27%p 차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눌렀다..

    이날 개표 결과에,
    민주당은 지난날 안 후보에게 생색을 내며 내밀었던 [아름다운 양보]의 손길이 무색하게 됐다.

     

    “민주당이 노원 병에 공천했어도 안철수는 이겼을 것.”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 말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경기도 한 초선의원은 “진작부터 빠지길 잘했다. 천만다행이다”고 했고,
    서울지역 한 중진의원도,
    “우리가 무공천으로 노원 병을 양보한다고 했을 때 안철수는 껄껄 웃었을 걸 생각하니...”라고 했다.


    부산 영도구에서도 민주당은 예상 이상의 참패를 당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2만7천981표로 65.72%를 득표했고,
    민주당 김비오 후보는 9천500표로 20%를 겨우 넘기는 득표율로 체면치레도 하지 못했다.
    통진당 민병렬 후보의 5천90표(11.95%)를 합쳐도 김무성 후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향후 전국 규모 선거에서 여전히 [캐스팅 보트]역을 맡을 충청에서는,
    선봉장 역할을 할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의 독주가 더욱 공고했다.

    77%를 넘는 득표율은,
    민주당 황인석 후보(17%), 통진당 천성인 후보(5%)를 부끄럽게 만들 정도였다.


     

  • ▲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 자료사진
    ▲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 자료사진

     

    박근혜 정부에 대한 [회초리론]을 내세웠던 민주당은 선거 결과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으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말로 입을 닫았다.

     

    객관적으로 어려운 지역과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는,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

    민주당이 제자리에 머무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하는,
    민심의 준엄한 최후통첩으로 재보선 결과를 받아들이고자 한다.


    안철수 후보에게 머쓱해지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안철수 후보가 이야기한 새 정치가 더 이상 말이 아닌,
    정책과 법안으로 국민들 앞에 제출되어야 하는 만큼,
    안철수 당선자의 많은 노력을 기대한다.

    또한 안철수 후보의 당선으로 전개될 야권의 정계개편이,
    분열이 아닌 야권의 확대와 연대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