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 文-캐릭터 부재, 安-미숙한 사퇴 지적

  • 민주통합당의 대선 패배 원인이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실패 탓?

    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상진·서울대 명예교수)는 9일 문재인-안철수 전 후보의 대선패배 원인과 [책임론]을 담은 <18대 대선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캐릭터가 부재해 국민에게 인지되지 못했고, 안철수 전 후보는 미숙한 사퇴 방식으로 대선 패배에 기여했다.

    한상진 위원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 "양측 모두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자기중심적으로 각자 승리한다는 기본 가정 하에 협상에 임했으니 결과가 나올 리 없었다"고 했다.

     

  • ▲ 지난 18대 대선과정에서 단일화를 놓고 마찰을 빚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정상윤 기자
    ▲ 지난 18대 대선과정에서 단일화를 놓고 마찰을 빚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정상윤 기자



    문재인 전 후보에 대해선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국회의원직을 유지해 기득권 내려놓기 경쟁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선 승리 시 친노(親盧·친노무현) 직계 인사들의 임명직 진출 포기 선언을 끌어내지 못한 점, 대선 캠프의 [용광로 선대위] 구성 실패 등을 거론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무리한 고집, 후보 사퇴 뒤 문재인 후보에 대한 소극적 지원 등 전반적으로 아마추어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명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대선 패배의 책임이 문재인 후보에게 70%, 안철수 후보에게 30%쯤 있다는 선에서 내용이 정리됐다."


    대선배패 책임론에 직격탄을 맞은 건 문재인 의원이다.
    책임론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는 이상 문재인 의원이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선평가위는 당초 3월 말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했지만, 표현 강도나 수위를 두고 당내 안팎 인사들 간에 논란이 있어 늦어졌다.

    대선평가위원장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부위원장직은 전병헌 의원이 맡았다.
    대선평가위에는 김재홍, 경기대 교수, 김종엽 한신대 교수, 장우영 대구카톨릭대 교수, 조순용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 남윤인순 의원, 홍종학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