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양보해” 야권 후보 단일화 놓고 날선 신경전
  •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로 김영춘 전 의원이 선출됐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ARS 전화투표에서 투표자 수 1,399명 가운데 김영춘 전 의원이 61.5%(861표)를 얻어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30이 발표했다.

    함께 경선에 참여한 이해성 전 청와대홍보수석은 538표(38%)를 얻었다.

    김영춘 전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당원들의 뜻을 모아 여당이 군림해 온 부산시정을 탈환하겠다”고 주장했다.

     

     

  • ▲ 30일 오전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전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30일 오전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전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오거돈 후보와의 합종연횡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오거돈 후보 측 모두 단일화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후보직을 양보할지를 둘러싸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선
    “양보를 통해 범야권이 결집하면 충분히 부산시정을 빼앗을 수 있다”며
    오거돈 후보를 압박한다.

    무소속인 오거돈 후보가 정당 가입을 하든,
    그게 아니라면 자리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반면 오거돈 후보 측에선
    “야당이 대안 정당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당 가입을 거부,
    오히려 양보를 요구한다.

     

  • ▲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지난달 17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지난달 17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오거돈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협상에 들어가는 순간,
    정치9단인 구 민주당 세력에게 휘둘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싸움은 아예 배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김영춘 전 의원 측은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된 공당의 후보가 양보를 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마디로 접점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이다.

    아울러 6.4 지방선거 일정이 촉박한데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 정치적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는 상황이기에
    양측은 조심스럽게 서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