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이틀간, 5차례 이상 몸싸움..농성자 40여명 연행농성대 차량 인도돌진, 화단 조성하는 구청 직원에게 폭력 휘둘러 화단 앞 대형돗자리 깔고, 구청 및 경찰과 대치 계속
  • ▲ 서울 중구청이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 천막을 철거한 가운데, 4일 저녁 천막 재설치를 시도하는 농성대와 이를 막는 경찰 및 중구청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중구청이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 천막을 철거한 가운데, 4일 저녁 천막 재설치를 시도하는 농성대와 이를 막는 경찰 및 중구청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에 이어 5일 오후 4시를 넘긴 현재까지 덕수궁 대한문 앞은 공권력이 넘볼 수 없는 [치외법권]지역으로 남아 있다.

    전날 이른 아침 서울 중구청이 대한문 옆에 설치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농성천막을 철거하면서 촉발된 공권력과 농성대의 갈등은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까지 계속되고 있다.

    천막을 다시 설치하려는 자들과 이를 막는 이들 사이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몸싸움은 물론 양측이 주고받는 욕설의 수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중구청이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설치한 대형화단에 식재한 꽃과 나무들은 이곳을 다시 차지하려는 농성대의 손길에 무자비하게 뽑혀나갔다.

    농성대는 4일 하루에만 3차례에 걸쳐 천막 재설치를 시도했고, 이때마다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농성대는 경찰을 향해 모래와 돌, 물병 등을 던지며 화단 점거를 계속 시도했다.

    한 때 농성대는 화단을 다시 차지하고, 꽃과 나무를 뽑아낸 뒤 영정그림과 선전물을 설치했으나, 경찰 및 중구청 직원들에 의해 화단 밖으로 밀려났다.

  • ▲ 4일 오후 10시,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중구청이 조성한 화단을 일시 점거한 농성대가 꽃과 나무를 뽑아내고 영정그림을 세워놓은 모습.ⓒ 연합뉴스
    ▲ 4일 오후 10시,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중구청이 조성한 화단을 일시 점거한 농성대가 꽃과 나무를 뽑아내고 영정그림을 세워놓은 모습.ⓒ 연합뉴스

    일부 구청 직원은 농성대의 화단 훼손을 막기 위해 밤샘 철야 경비를 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농성대는 화단을 조성하는 중구청 공무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4일 저녁에는 농성대가 천막을 실은 차량을 인도로 돌진시키면서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조선왕실의 수문장 교대식>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은 조선의 전통 궁궐의식 대신, 험악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추태를 걸음을 멈춘 채 바라봤다.

    농성대의 반발은 하루가 지난 5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농성대는 중구청이 설치한 화단 앞 도로를 점거한 채, 대형 돗자리를 깔아놓고 중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농성 천막 철거 규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 ▲ 5일 오후, 쌍용차 농성대가 천막이 있던 화단 앞에 돗자리를 깔고 구청 및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 5일 오후, 쌍용차 농성대가 천막이 있던 화단 앞에 돗자리를 깔고 구청 및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 ▲ 5일 오후, 쌍용차 농성대가 천막이 있던 화단 앞에 돗자리를 깔고 구청 및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 5일 오후, 쌍용차 농성대가 천막이 있던 화단 앞에 돗자리를 깔고 구청 및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경찰 및 중구청 공무원들과 농성대의 몸싸움은 이날도 재현됐다.

    오전 8시 15분께 중구청 직원들이 화단 조성작업을 재개하면서 양측은 다시 한 번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구청 직원 한 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갔다.
    농성자 2명도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오전 10시쯤에는 중구청 직원들이 화단 앞 농성돗자리를 치우는 과정에서 시비가 일어 양측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중구청은 천막 재설치를 시도하는 농성대에 [엄정 대처] 의지를 밝혔다.

    전날 있었던 농성천막 철거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농성대의 사과요구를 일축했다.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진행했을 뿐이다.
    적법한 공무수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지 않겠다.
    화단 조성을 빨리 마무리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것.

        - 중구청 관계자


    천막 철거에 반발하는 농성대의 저항이 심해지면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농성대의 계속된 불법 집회를 막기 위해서라도 엄정한 법 집행이 필효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찰과 중구청은 대한문 인근에 인력을 상주시키면서 농성대의 천막 재설치를 막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