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 위기상황…"위급한 상황" 인식
  •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불과 몇 시간전 새 정부 국방장관으로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장관도 ‘부름’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를 마친 뒤 김 장관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며 “안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전 장관이 새 정부에서 유임된 것은 국방부 창설 이래 처음이다.
    김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유일하게 ‘MB정부’의 임명장을 받은 인사다.

    청와대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22일 오전 11시 자진사퇴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3시간 만에 김관진 장관 유임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임명장을 따로 받지 않는 김 장관을 청와대로 부른 것은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MB정부’ 장관을 모두 배제했다.
    이때 김관진 장관도 초대받지 못했다.
    대신 ‘국방부 몫’의 자리에는 이용걸 차관(현 방위사업청장)이 자리 잡았다.

    과거 정부 인사들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는 박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4대 국정목표인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에게 “북한이 도발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파악해 안보 면에서나 국민 안전면에서나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며 각별함을 표현했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 현 정부의 공식을 깨고,
    이제 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계속해서 중책을 맡아 일하시게 됐다. 사실 외교나 민생, 모든 부분이 튼튼한 안보, 국방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면에서 기초를 튼튼히 해줘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계속해서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
         -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의 유임 선택에는 자칫 안보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 인물을 인선할 경우, 정치적 논쟁이 뒤따를 수 있고 청문회 등 일정을 감안했을 때
    보름 이상 '국방장관' 자리가 빌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행 대변인은 김 장관의 유임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바로 국가 안보 위기상황에서 최근 사이버 테러까지 있었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리셨다.”

    “대통령께서는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인정 받아온 김관진 국방장관을 유임시킴으로서 안보위기를 안정시키고 국민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자 했다. 이제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돼 국가 안보를 지키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