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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레미제라블..'명불허전' 연기 선봬
역시 김연아였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148.34점(기술점수(TES) 74.73점, 예술점수(PCS) 73.61점)을 받아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날 펼쳐진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을 얻은 김연아는 총점 218.31점을 획득하며 '가볍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09년 세계선수권 이후 4년 만의 우승.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피겨대회에서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가 아니란 점에서 평가절하 돼 왔었다.
올해 초 열린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210.77점으로 1위에 올랐을 때에도 이를 '여제의 귀환'으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은 적었다.
그러나 이번에 열린 대회는 명실공히 ISU 주최의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회다.
동계올림픽 출전권까지 걸린 이 대회에서 김연아가 또 다시 2백점을 넘어서는 고득점으로 우승하자 이제서야 "여왕이 돌아왔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전 대회에서 김연아가 '옛 기량'을 회복했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지만, 세인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2% 부족한 대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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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샘도 있었다. 다수의 외신은 지난해 12월 초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에서 김연아가 총점 201.61점(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으로 우승하자, "역시 B급 대회"라며 2012~2013시즌 시니어 여자싱글에서 처음으로 2백점을 돌파한 대기록을 평가절하 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자신의 기량이 전성기 때 못지 않음을 스스로 입증해 냈다.
더블 악셀 - 더블 토룹 - 더블 룹 3단 점프는 완벽했고, 관객의 혼을 빼놓는 표정연기도 일품이었다.
무대 의상 - 아름다운 노래 - 표정 연기 - 완벽한 기술..피겨스케이팅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아름다움'을 구현해 낸 김연아는 '여전히 경쟁자가 없는' 유일무이한 스케이터임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가 세운 점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자신이 세웠던 228.5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