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상황을 지켜보는 김정은[사진; 연합뉴스]
    ▲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상황을 지켜보는 김정은[사진; 연합뉴스]

    김정은도 ‘애비’ 닮아 우리나라 방송을 즐겨보는 모양이다.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장관 후보 인사 청문회에서 김병관 후보가 한 말에 김정은 패거리들이 ‘발끈’했다.

    지난 9일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김병관 후보를 맹비난했다.

  • ▲ 김정은 패거리들의 협박과 악담을 전하느라 조평통이 바빠졌다.
    ▲ 김정은 패거리들의 협박과 악담을 전하느라 조평통이 바빠졌다.



    김정은 패거리들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나온 발언이다.

    “국방부 장관 내정자 김병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데서 우리의 중대조치들을 걸고 들며 ‘북의 정권교체나 정권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는 폭언을 지껄였다.
    괴뢰 호전광들은 이번 망발에 대해 즉시 사죄해야 하며 만일 계속 도전적으로 나올 경우 조국통일대전의 첫 번째 벌초대상으로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인류사에는 말 한마디로 전쟁이 일어난 사례가 적지 않다.
    김병관을 비롯한 괴뢰 군부깡패들의 무엄한 입질로 하여 이미 불이 달린 전쟁의 도화선은 폭발의 시각을 다투며 점점 더 깊이 타들어가고 있다.”

    “현실은 조선반도에서 도발적 불집을 자꾸 터뜨리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장본인, 주범이 누구인가를 보여준다.
    우리 체제와 존엄을 감히 건드리는 자들은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김정은 패거리가 조평통을 내세워 이 같은 협박을 하게 된 이유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가 지난 8일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한 말 때문이다. 

  • ▲ 김정은 패거리를 뒤집어지게 만든 김병관 후보의 인사청문회 모습. [사진: 연합뉴스]
    ▲ 김정은 패거리를 뒤집어지게 만든 김병관 후보의 인사청문회 모습. [사진: 연합뉴스]

    김병관 후보는 “북한의 도발 등이 다시 일어나면 북한의 정권교체나 체제 붕괴를 목표로 대응할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병관 후보는 최근 김정은 정권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핵실험을 강행한 뒤 정전협정 백지화, 불가침 합의 폐기, 서울과 워싱턴 불바다 등의 협박을 내놓는 점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답을 했다.

    “지금은 북한이 미사일도 쏘고 핵실험도 하는 등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금은 전면전을 포함,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군도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경우 정권의 존망을 걸어야 한다. 적이 도발하면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해서 처절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 


    우리 군도 지난 5일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협박에 “도발원점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모두 붕괴시킬 것” “핵공격을 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조평통이 김 후보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자신들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 군이 여느 때와 달리 강경하게 반응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