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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은 22일 "지도자가 시대 흐름을 못 읽으면 경제를 망친다"고 말했다. ⓒ 이종현 기자
“인수위원회가 제대로 경제민주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선 캠프의 수장이었던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은 22일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경제민주화’가 빠진 것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경영자총연합(경총)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연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경제민주화를 주장한 것은 국민에게 ‘나도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서지, 일시적인 공명심이 아니다.”
그는 “인수위가 21일 발표한 국정과제를 보면 총괄적으로 원칙 있는 시장경제를 하겠다고 하는데 원칙 있는 시장경제의 기본은 수요와 공급이 작동하는 것이지만 모든 곳에서 작동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시장경제 원칙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틀을 제대로 갖추고 돌아가지 않으면 모순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정치 및 경제까지 뒤흔들 수 있는 점을 강조하며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강한 불만을 내보였다.
“세계 어느 나라건 간에 지도자가 시대 흐름을 잘못 읽으면, 정치도 못하고 경제도 망친다.
경제민주화 개념이 정립되지 않으면 ‘시장경제=경제민주화’라고 보는데, 이는 인수위가 제대로 경제민주화를 이해치 못한 것이다.”김 전 위원장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성공한 데엔 인간의 이기심이 밑바탕이 됐지만, 능력 있는 사람만 성공한다면 생존위협을 느낀 다수의 사람이 꿈틀거리게 된다. 경제정책을 하는 사람이 이를 망각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를 향한 경고성 발언은 계속됐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권이 탐욕만 보이면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후 정치권이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이다가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다시 안이한 사고로 접어들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을 정치권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반발이 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