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긴급 회동, 함께 향후 대응 방향 의논해
  •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 3차 핵실험이 벌어진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 3차 핵실험이 벌어진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 ⓒ 뉴데일리

12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에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당선인을 청와대로 초청, 긴급 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진행한 직후 오후 3시께 박 당선인과 만났다.

회동에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들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과 조윤선 대변인이 함께 했다.

또 회동은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이 아닌 청와대 본관 1층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도착한 박 당선인에게 "바쁘실 텐데, 이런 일까지 생겼다"는 말로 맞이했다.

"정부가 이양하는 상황에서 안보, 그런 게 걱정돼서 사전에 당선인께서도 다 보고받으셨겠지만 함께 의논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모시게 됐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우리나라와 국제사회가 그렇게 강력하게 경고하고 만류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세계적으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인사를 대신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징후가 감지된 지난달 박 당선인을 중심으로 여야 지도부가 당정회의를 열고 안보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을 높게 평가했다.


박 당선인은 또 이번 북한 핵실험을 중대한 도발로 규정했다.

"북한이 정권 교체기에 도발을 한 것은, 이런 시기에 우리 정부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혼란에 빠뜨리려는 게 아닌가 한다."


이 대통령도 박 당선인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시기 선택을 보면 미국을 겨냥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을 겨냥한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이럴 때 정파를 떠나 합심해서 일사분란하게 대처해서 조그만 틈도 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