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라마 도시정벌의 주인공 김현중 ⓒ 미디어백
    ▲ 드라마 도시정벌의 주인공 김현중 ⓒ 미디어백

KBS가 드라마 '도시정벌' 편성을 두고 제작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수준 낮은 콘텐츠 질'과 '지나친 폭력성' 등으로 편성할 수 없다는 입장의 KBS를 제작사 측에서 '정치적 목적이 아니냐'는 음모론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정벌이라는 콘텐츠는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성인만화로 정부 위의 정부, 프리메이슨 등 음모론이 판치고 조직폭력배와 폭력을 미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깡통진보]의 문화왜곡과 점령 시도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도시정벌'의 제작사 미디어백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편성 불가' 방침을 내린 KBS를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KBS를 통해 2013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어 드라마 '도시정벌'에 대한 '공식 편성 의향서'를 받았고 최근까지도 KBS와 편성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편성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KBS가 새 정부의 과잉 충성하려는 면모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말한다.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로부터 편성불가 이유는 콘텐츠 및 사업성은 우수하고 좋으나 폭력적인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작년 대선을 앞두고 방영 논란이 된 드라마 '강철왕'은 KBS 편성회의에 재상정되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철왕'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포항제철에 대한 이야기는 되고, 정부의 음모론을 비추는 영화는 왜 안되느냐는 식이다.


KBS는 이런 주장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도시정벌'에 대해 4차례 드라마 기획회의를 열어 작품에 대한 보완을 제작사에 꾸준히 요청했다."



"그러나 최근 기획회의에 제출된 기획안과 대본을 검토한 결과 콘텐츠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지나친 폭력성 등 공영방송의 드라마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 편성 불가 결정을 내린 것."



특히 이를 정치적 입장이라고 매도하는 제작사에 대해 엄격히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미디어백 측은 공영방송의 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해 처리된 편성 불가 방침을 새 정부 눈치보기라고 주장하고,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미디어백 측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엄중 대응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밝힌다."


한편 도시정벌은 신형빈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한류스타 김현중이 주인공 백미르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