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KSLV-1)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우주 활동을 북한의 행동과 비교할 근거가 없다는 게 우리 견해"라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어떤 발사 행위도 완전히 금지돼 있지만 한국은 책임있게 우주발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특히 "한국은 국제 비확산 조약의 회원국으로 미사일과 로켓 기술의 개발 및 보유와 관련한 광범위한 지침을 충실하게 이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을 이른바 `우주 클럽(Space Club)'으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정의를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포함한 모든 행동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뉼런드 대변인은 "한국은 그들이 보유하는 기술로 무엇을 하는지 모두 알 수 있도록 국제 비확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주개발과 관련해) 군사적인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북한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한은 이(나로호 발사)를 위협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우주개발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그들의 행동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로호 발사에 대해 "미국은 옵서버로서 한국이 1월 30일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시켰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뉼런드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2087호에 나와 있듯 이에 따른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임을 이미 분명히 밝혔다"면서 "우리는 그런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이름 배준호) 씨가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를 만났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 "한차례 `이익보호국(protecting power)'(스웨덴)을 통해 접촉한 적이 있으나 그 이후 상황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 배씨가 스웨덴 대사를 만나 자신이 사는 지역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게 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