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무장단체들, 알 자지라에게 “한국인 있다” 주장외교부 파악 결과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
  • 알 카에다 관련 단체에 납치된 인질들을 구출하려던 알제리군의 작전이 대실패로 끝난 가운데 한국인 인질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각) 영국, 일본 등 관련국 현지공관과 접촉해 납치된 외국인 인질 중 한국인은 없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16일(현지시각) AQMI(알 카에다 마그레브 지부) 계열단체라고 주장하는 현지 무장단체 ‘Al Mouwaqiin Bi Dam’이 알제리 동부 일리지州 In Amenas(인아메나스)에 있는 BP사 시설을 공격해 41명의 인질을 억류했다.

    ‘알 모와퀸 비담’ 측은 17일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인질 가운데 미국인, 일본인, 영국인, 아일랜드인 등은 물론 “한국인도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외교부와 駐알제리 대사관이 관계당국, 한인회, 우리 진출기업 등 비상연락망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납치된 한국인은 없었다고 한다.

    알제리 외교부도 인아메나스 현장 근로자 명부에 20개 국 130명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었지만 한국인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자국민이 인질로 잡혔다는 소식에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는 진상파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이때 ‘알 모와퀸 비담’ 조직원들이 인질을 방패삼아 도망치려하자 알제리 군이 헬기로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알제리 군의 이 공격으로 무장단체 조직원 15명이 사살됐지만 인질도 30여 명 사망했다.

    알제리 군이 별다른 준비도 없이 구출작전을 펼치다 인질까지 사망하자 미국, 영국 등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우리 정부는 대사관을 통해 만에 하나 한국인 희생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가정 하에 알제리 당국, 교민 연락망, 관련 외국기업과 접촉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알제리 내 한국인 수는 2천여 명으로 대부분 한국 기업 건설현장 파견 근로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