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당국은 즉각 조사하라! 대선 수개표 집회에 김일성 광명납작체 등장해 충격”
  • ▲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문 앞 '대선 수개표' 요구 집회에 등장한 현수막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문 앞 '대선 수개표' 요구 집회에 등장한 현수막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재검표 흑색선전에 종북(從北)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재검표 요구 시위에 북한의 ‘광명납작체’ 현수막이 등장했다며 관계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의 발언 내용이다.

    얼마 전에도 언급했지만 대선 재검표라는 흑색선전이 계속되는데 어이가 없다.
    제1야당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흑색선전에 동조하는 분들이 있어서 의아스럽다.

    이석현 의원이 지난 10일 당의 고위정책회의에서 재검표를 요구했고 정청래 의원이 오늘 국회에 재검표 청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민주통합당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는 어정쩡한 스탠스로 강 건너 불경을 하고 있다.

    ‘27억 먹튀’의 장본인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 역시 트위터에서 “재검표를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2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선 수개표 요구 집회에서 김일성 주석이 만들었다는 북한의 광명납작체 현수막이 등장해 충격이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광명납작체 현수막이다.
    납작체 현수막이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종 홍보물을 보면 알 수 있다.

    글자체가 똑같다.
    폰트가 같다.
    이 폰트는 일반 네티즌들이 흔하게 사용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정단체나 세력이 대량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선결과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흔들려는 종북 세력이 재검표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즉각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종북 논란까지 일고 있는 재검표 선동에 대해 민주당이 중심을 잡아 줄 것을 바란다.

     

  • ▲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문 앞 '대선 수개표' 요구 집회에 등장한 현수막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 KBS 방송에 보도된 북한의 광명납작체
    ▲ KBS 방송에 보도된 북한의 광명납작체

     

    지난 12일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선 수개표 실시를 주장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당시 집회를 지켜보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 회원들은 일부 세력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의 서체가 북한의 ‘광명납작체’라고 지적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광명납작체’는 광명체의 파생 글꼴 중 하나로 김일성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북한의 공식 문건 등에 쓰이고 있다.
    국내에선 종북(從北) 세력이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의 지적한 부분이다.

    “1,000개를 훌쩍 넘는 폰트 중 왜 하필이면 김일성이 디자인한 광명납작체를 선택했을까?
    과연 누구 보시라고 그 폰트를 골랐을까?
    그 글씨체가 (그들에게) 친근한 이유가 따로 있는 것입네까?”

     

    앞서 종북 논란의 근원지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후보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은) 깔끔하게 재검표하자고 하셔야 맞죠”라며 민주통합당 측의 수개표 주장에 가세했다.

  • ▲ KBS 방송에 보도된 북한의 광명납작체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과연 새누리당과 중앙선관위가 재검표를 두려워할까?

    민주통합당이 당 차원에서 재검표를 밀어붙일 지는 미지수다.

    대선 패배의 당사자 격인 문재인 전 후보가 깨끗하게 선거 결과에 승복한 마당에 불필요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검표 청원을 할 경우 자칫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실제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투표 부정 음모론의 근거가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일부 좌파 세력이 선동에 나선 만큼 재검표 요구를 선뜻 일축하지 못한 채 선동이 소멸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이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이상 재검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에선 내심 재검표 추진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선제압 차원으로 풀이된다.

    재검표를 통해 당선 절차가 재차 확인될 경우 좌파와 야당 측의 새 정부 정치공세가 크게 꺾이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선관위 측도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재검표를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단번에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새누리당과 선관위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크다.
    반대로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은 것은 민주통합당이다.

    당선무효소송에서 또 다시 패배를 할 경우 민주통합당이 직면하게 될 후폭풍은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측에서 제기한 당선무효소송 패패 후폭풍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민주통합당이다.

    이에 율사 의원이 많은 민주통합당이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새누리당과 선관위가 재검표를 막는 것이 아니라 후폭풍을 인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한 발 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