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8대 대선의 재검표를 요구하는 시민모임의 촛불집회. 이들이 들고 나온 현수막에 쓰인 서체가 김일성이 만들었다는 '광명납작체'로 알려지면서 종북세력이 집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 TV조선 방송화면
오죽하면.
민주통합당이 재검표 시연을 하자고 했을까.“똥인지 된장인지 굳이 먹어봐야 알아?”
“똥을 먹어 놓고도 된장이라고 우길 기세.”
(좌우 막론 정치권 곳곳에서 들리는 얘기 中.)“재검표 주장을 하려면 문재인 후보님 이름 팔지 말고 지들끼리 하던지.”
“수개표 주장하며 난리치는 건 문재인을 이회창 꼴로 만들겠다는 테러 행위.”
“미국 몰아내자며 오바마 트위터에 욕질 하던 사람들이 백악관 수개표 청원이라니...”
(일각의 재검표 주장을 비난하는 트위터 글 中.)재검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을 겨냥한 일침이다.
김일성이 디자인한 광명납작체 현수막을 들고 재검표를 요구하는 세력에 대한 역풍(逆風)이기도 하다.(좌파 진영이 색깔론으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실제 글자체 전문가들 사이에선 재검표 시위에 쓰인 현수막 폰트가 북한의 광명납작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 ▲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좌)과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적당히 좀 하세요’ 진선미 의원이 나선 까닭은?
중앙선관위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18대 대선 개표 공개시연회를 가졌다.
새누리당이 아니었다.
이날 시연회는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진선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었다.)진선미 의원의 시연회 추진 배경 설명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최근 시중에 돌고 있는 개표조작 음모론에 대해 의혹 해소 차원에서 산관위에 개표 공개시연을 요구했다.”
“모든 의혹이 완전해 해소되지 않겠지만, 실제로 개표 과정을 살펴 볼 수 있게 돼 오해가 풀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개표 시연에 앞서 사회자는 수차례 강조했다.“오해가 다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
“대화가 통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실체 없는 각종 의혹의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 -
-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선 개표부정 의혹과 관련해 17일 오후 국회 지하 대강당에서 개표 과정을 공개 시연하며 투표함을 개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수개표 방식이었다.
말이 좋아 전자개표 시스템이지, 사실상 80% 이상을 수작업으로 하는 절차였다.
오후 2시30분쯤 시작된 개표 시연은 3개 투표구 총 6천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1. 투표함 개함 및 투표지 정리 (수작업)
2. 투표지분류기 운영부에 인계 (수작업)
3. 투표지분류기 운영 작업 (기계화)
4. 투표지 심사 및 확인 집계 (수작업)
5. 미분류 투표지 구분 심사 (수작업)
6. 위원 검열 및 서명 날인 (수작업)
문제는 3번에 해당하는 투표분류기 작업이다.수개표에 의한 재검표를 주장하는 이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전자개표는 투표용지에 찍힌 도장과는 상관없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기가 마음먹은 곳으로 투표용지를 보낼 수 있다.”
과연 이들의 이런 주장이 사실일까?
이들의 주장은 참관인 자격으로 개표 과정의 처음과 끝을 모두 지켜본 정당 관계자, 후보자 측 배석자, 공무원, 일반 시민, 기자들 모두가 ‘눈 뜬 장님’이란 식 주장이다.
투표지분류기를 통해 넘어온 투표지를 일반 시민과 공무원들이 수작업으로 재차 확인하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을 분위기다.
-
-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선 개표부정 의혹과 관련해 17일 오후 국회 지하 대강당에서 개표 과정을 공개 시연하며 분류된 투표지를 심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선관위는 투표-개표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정당과 후보자 측에 참관인을 빠짐없이 추천해주도록 요청한 바 있다.”
“투표함 설치부터 투표 종료 시까지 전 과정을 참관인들이 지켜봤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투표함 부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투표함에 전자 칩을 부착했다.”“개표과정에서도 법적으로 허용된 참관인 수보다 더 많이 추천하도록 해 투표지분류기당 1명씩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투표지분류기의 집계 결과는 최종 결과가 아니며 이를 심사집계부와 위원 검열석에서 육안으로 재차 대조 확인하고 이 과정을 개표 참관인이 확인한다.
투표지분류기를 통한 조작은 한 마디로 불가능하다.”“특히 개표결과를 전산망으로 전송하기 전 해당 개표소에 있는 참관인과 기자들에게 이를 배포하고 개표소 게시판에도 부착해 선관위 홈페이지에 있는 개표결과와 대조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모든 과정을 정당과 후보자 측 참관인들이 지켜봤다.
개표업무 종사자들은 교사나 공무원, 정당원이 아닌 일반인으로 구성돼 있다.
그 숫자는 무려 3만9천여명에 이른다.”“해킹도 불가능하다.
투표지분류기는 온라인으로 직접 연결이 돼 있지 않다.
따라서 투표지분류기의 개표결과를 직접 온라인으로 전송할 수 없다.
개표결과의 전송 또한 수작업으로 선관위 전산망을 통해 전송한다.”■ 좌파세력 본색? 난동-막말-욕설 일색
시연회에 참석한 일부 세력은 어김없이 난동을 부렸다.이들은 “투표지분류기를 이용한 개표는 수개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가상의 투표용지가 아닌 실제 투표일에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이용해 개표시연을 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수개표가 아닌 투표지분류기를 이용한 개표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박근혜 당선인을 ‘분류 대통령’이라고 폄훼하기까지 했다.
재검표 선동을 이끌고 있는 이경모 세종대 교수와 한영수 전 중앙선관위 노조위원장은 개표기 자체가 불법이며 절차를 지키지 않아 대선 결과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시연회를 추진한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에게 막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또 뭐냐?
아주 통으로 크레이지 행실을 하는구나!
저런 것도 국회의원이라고.”
- 트위터 아이디 crystaland1“진선미, 부정의혹 물타기 하자는 겁니까.
아니면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가려고 그러나.”
- 트위터 아이디 k_ms5555“지상 최대 뻘짓이 시작된다.
주연 진선미, 조연 선관위, 제작 민주당.
지상 최대의 사기극 짜고 치는 고스톱 1월 17일 14시 개봉박두~”
- 트위터 아이디 domdoridori“민주당 진선미 의원 제정신인가?
진선미 의원 중앙선관위 대변인 취직했나?
공개시연쇼 집어치워라.”
- 트위터 아이디 cjkcsek
새누리당은 이번 시연회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이상일 대변인의 논평 내용이다.
“과반의 국민이 선택한 결과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하고 개표 부정 의혹에 동조한 민주당 일부 의원도 더 이상 무책임한 주장으로 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사실 새누리당은 속으로 재검표를 은근히 바라고 있을 수 있다.
재검표를 통해 당선 절차가 재차 확인될 경우 새 정부를 향한 정치공세가 크게 꺾이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은 것은 민주통합당이다.
당선무효소송에서 또 다시 패배할 경우 민주통합당이 직면하게 될 후폭풍은 치명적일 수 있다.지난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측에서 제기한 당선무효소송 패패 후폭풍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민주통합당이다.
이에 율사 의원이 많은 민주통합당이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새누리당과 선관위가 재검표를 막는 것이 아니라 후폭풍을 인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한 발 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