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알고보니 국회 정보위 간사! 이적단체 출신을 정보위 간사에 앉힌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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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민주통합당의 'Mr. 쓴소리' 황주홍 의원.
    ▲ 민주통합당의 'Mr. 쓴소리' 황주홍 의원.

     

    민주통합당 내 온건개혁 성향으로 꼽히는 ‘Mr. 쓴소리’ 황주홍 의원이 변화를 거부하는 당내 친노계-운동권 출신 의원들과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북한이 끝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맞장 대결은 더욱 눈길을 끈다.

    황주홍 의원은 종북-역사 문제에 있어 “인정할 건 인정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을 친노(親盧)계의 편향된 노선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당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중도개혁 재정립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황주홍 의원을 눈엣 가시처럼 여긴다.
    노무현 정권의 주축을 이뤘던 열린우리당 출신 운동권 의원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은 중도 노선을 추구하는 황주홍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황주홍 의원은 과연 틀린 말을 했을까?
    아니면 시대적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황주홍 의원을 경계하는 것일까.
    애국가 부정, 종북(從北) 논란의 근원지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고 무한 좌클릭하던 민주통합당의 어두운 실체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싶다.  

     

     

    #. 중도 노선을 걷는 황주홍의 외로운 사투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황주홍 의원이 블로그에 제44호 초선일지를 올렸다.

    답답하고 절실한 심경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내용이었다.
    종북단체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 간부 출신이자 열린우리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정청래 의원의 ‘사퇴-징계’ 주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은 전대협결사대 미국대사관저 점거농성 및 국보법 및 집시법 위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이력을 갖고 있다.

    다음은 전대협 출신 인사들의 발언록.

    “김일성을 존경한다”
    “북한에 의한 통일만이 진정한 조국통일이다”
    “김일성이 TV화면에 비칠 때면 건강하고 정정한 모습에 흐뭇함을 느낀다”
    “북한은 정의와 자주권이 보장돼 있는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정부이다”
    “김일성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수령관에 동의한다”


    대법원은 판례를 통해 “전대협의 노선을 결정하는 ‘정책위원회’는 북한이 주장해온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에 따라 우리 사회를 [미제국주의식민지]로 우리 정권을 [친미예속파쇼정권]으로 규정하는 전제 하에 ▲ 미군철수 ▲ 국가보안법철폐 ▲ 현정권타도 ▲ 고려연방제에 의한 통일 등을 주장하는 이적단체(利敵團體)”라고 판시한 바 있다.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 참 큰일이다”

    황주홍 초선 일지 제44호

     

    어제 정청래 의원께서 내 개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9년 전 쓴 신문칼럼, 박정희 묘소 참배 거부, 문재인 후보 의원직 사퇴 요구, 종편출연 등등을 문제 삼으며 나를 징계한다고까지 발언했었다.

    한마디로 우습다.

    평소 정청래 의원 인품과 충성심으로 볼 때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지만 이런 종류의 생각과 태도를 가진 의원들이 당 내에 꽤 있을 것 같다는 점을 나는 더 우려하고 있다.

    10년 전 세계일보(2003년 10월 21일)에 쓴 글은 내가 교수(건국대 정치외교학과)시절 쓴 것이었다.

    이 칼럼은 “노무현 대통령부터 달라져야”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노대통령의 하야를 권유했다고 나를 공격하는 것은 사실왜곡이다.
    또 설사 내가 그런 글 또는 말을 10년 전에 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지금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인지… 그 같은 생각이 퍽 기상천외하고 황당무계하다.
    정말 징계되어야 하는 것은 그 같은 편향적이고 편협한 생각 그 자체다.

    정청래 의원은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보다 박정희를 더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를 들어본 바도 읽어본 바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나를 공격했다.

    그것은 정 의원 본인의 과문(寡聞)의 탓임을 어제 이미 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이 엄연한 국민여론, 이 딱딱한 사회현상을 도무지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것 같다.

    일부 민주당의원들 역시 박정희가 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존경의 흠모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도무지 인정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쩌랴.
    국민을 이길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들은 박정희(산업화시대 또는 산업화세력)를 세종대왕이나 이순신보다 더 존경한다는 국민들의 생각과 화해해야 한다.

    우리들이 시민사회의 운동가들이 아닌 한 국민들과, 또는 국민들의 생각과 불화,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집권하기를 바란다는 건 어이없는 연목구어(緣木求魚)행위에 전혀 다름 아니다.

    따라서 문재인 후보가 박정희 묘소 참배를 거부한 것은 대통령 선거과정상 한 패착이었다.

    나의 이 해석과 평가에 도저히 동조할 수 없겠다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일부라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민주당의 위기다.
    징계가 필요하다면 바로 그 같은 일부 의원들의 시대당착적 아집과 위험한 편견이다.

    이번 대선패배 책임의 한복판에 문재인 후보가 있다.
    이길 수 있었던 선거를 여러 이유들 때문에 졌다.
    가장 큰 패배원인을 문후보 자신이 제공했다.
    문후보는 진작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었어야 옳다.
    문재인 후보의 오판과 편향성과 편협성이 대선을 그르치게 했다.
    문제가 되는 건 황주홍의 지적이 아니라 문재인 후보의 오판과 편향성이었다.

    종편 출연 금지가 민주당의 당론이었다는 얘기 공식적으로 들어본 바 없다.
    그런 내용이 당론으로 규정되고 제시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종편방치가 대선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종편에 대한 현명한 태도와 관점, 그것이 민주당이 정비하고 구조조정 해야 할 징계대상이다.

    (중략)
    한마디로 민주당의 일부 국회의원들, 조금 걱정스럽다.
    국민을 기준으로 정치해야한다.
    우리는 지금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 국민 여러분들의 생각과 동떨어져있는 생각, 그것이야 말로 민주당의 징계대상이다.

     

  • ▲ 황주홍 의원의 징계를 요구한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
    ▲ 황주홍 의원의 징계를 요구한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

     

    #. 북한-간첩 도발 막은 박정희 대통령 철저히 무시!

     

    앞서 지난 8일 정청래 의원은 황주홍 의원이 9년 전 대학교수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칼럼을 썼다는 언론보도를 인용, “황주홍 의원이 먼저 모범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친노계 최민희 의원도 이에 동조하며 황주홍 의원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은 또 황주홍 의원이 ‘우리 국민은 박정희 대통령,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순으로 존경하는데 문재인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데 대해 “무슨 근거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느냐”며 당 지도부 차원의 징계를 촉구하기도 했다.

     

    우리 국민들이 '세종대왕보다 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더 존경한다'는 설문조사가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황주홍 의원의 주장은 근거가 명확한 팩트(fact)인 셈이다.

    2001년 12월 국정홍보처가 발표한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는 박정희, 2위 세종대왕, 3위 이순신이었다.

    한·일 월드컵 무렵인 2002년 6월의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1위는 박정희, 2위 세종대왕, 3위 이순신이었다.

    지난 5월22일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현직 대통령 8명이 재출마했을 경우의 지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5%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은 늘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99년 8월23일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20세기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 20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99년 8월23일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20세기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 20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 정청래, 알고보니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적단체 전대협의 간부 출신인 정청래 의원이 국가 기밀을 손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라는 점이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을 의회민주주의 차원에서 통제-견제하는 곳이다.
    국가안보와 안위가 달린 고급정보를 취급하는 곳이다.

    지난해 5~6월 국회에서는 통합진보당 소속 민족해방(NL) 계열 인사들의 국가 핵심정보 담당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를 놓고 한바탕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여론은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NL 계열 핵심 인사들이 국가 핵심정보를 다루게 되는 것을 크게 우려했었다.

    국회법 128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정부에 대면 보고나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국회가 열리지 않을 때도 부처를 불문하고 각종 정보를 제출받을 수 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밀문서의 열람을 요구할 경우에도 해당 부처는 거부할 명목이 없다.

    이에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정부의 대북정보력과 국가정보원 예산 등이 노출되는 국회 정보위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종북단체 한총련의 전신, 전대협 간부 출신인 정청래 의원은 국회 정보위 간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현재까지 떳떳이 활동하고 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안 되고, 정청래 의원은 된다?
    민주통합당 소속이기 때문에? 

     

  • ▲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연합뉴스

     

    이쯤에서 민주통합당은 중도 성향 비주류의 핵심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일성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계파 자체가 아니라 당내 팽배한 계파주의가 문제”라며 일부 친노계- 운동권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제일 아쉬웠던 점은 총사령관 없이 전쟁을 치렀다는 것이며 국민신뢰를 얻지 못했고 단일화하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무사안일, 오만, 독선으로 인해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민주, 반민주, 독재, 반독재, 진보, 보수, 좌익, 우익, 종북, 반북, 분배, 성장의 극단적인 이념의 덫에 걸려 쓸데없는 논쟁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중도 노선으로 개혁하자는 황주홍 의원.
    자신의 [깡통진보] 성향과 맞지 않는다며 황주홍 의원을 비난하는 정청래 의원.

    비록 초선이지만 황주홍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아야 한다, 정청래 의원은 웬지 불안하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