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회장은 북한에 가지 않았다

    평양에 다녀오고 북한을 보고왔다 말하지 마라

    서영석 /뉴포커스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구글 회장 일행의 방북 기사가 연일 매체에 오르내리고 있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방문기간 폐쇄적인 인터넷 정책을 개방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그가 방문한 곳은 북한이 아니라 평양이다.

    평양과 북한을 하나로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북한정권이 원하는 바이다.
    때문에 지방도시를 식민지화하고 있는 평양의 모습으로 북한을 판단해선 안 된다.

    구글 회장이 체류 기간 중 방문한 곳을 보면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인민대학습당 그리고 조선 컴퓨터센터 등 평양정권이 전시한 체제홍보용일 뿐이다.

    그 뿐이 아니다.
    20대 김정은이 갈망하는 신격화를 외부에서, 그것도 미국의 최대 기업 회장이 본의 아니게 지원해준 정치적 실책도 범했다.

    북한 정권이 평양의 최고모습을 보여줬음에도 구글 회장은 "북한의 (IT) 기술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억압되고 낙후된 북한의 인터넷 실상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만약 그가 평양이 아닌 다른 지역을 둘러봤다면 어떤 소감을 밝혔을지 궁금하다.

    구글 회장은 “우리는 북한 주민의 복지를 위해 중요한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을 늘려 달라고 강하게 촉구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이라고 말을 했지만 북한 측 인사의 귀에는 평양주민이라고 들렸을 것이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