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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한 우체국 집배원이 길에 떨어져 있는 5000만원의 주인을 찾아준 미담이 화제다.선행의 주인공은 부산지방우정청 동래우체국에 소속된 엄원흠 집배원(동래우체국·44). 그는 지난 12월 31일 오전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부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5000만원짜리 수표 1장을 발견했다.
엄 집배원은 즉시 수표 발행은행 인근 지점을 방문해 주인을 찾아달라며 전달했고, 은행에서는 당일 발행된 수표가 맞자 주인 정모(여.34)씨에게 연락해 돌려줬다. 정씨는 이날 전세금 잔금을 내기 위해 아기를 안고 부동산으로 가던 중 주머니에 넣다가 실수로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수표 5000만원을 잃어버려 머리가 하얘졌고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사도 못하고 길거리에 나 앉을 상황이었다”면서 “나라면 갖고 싶은 욕심이 들었을 텐데 집배원 아저씨는 욕심 없이 당연한 듯 은행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줬다. 집배원의 선행이 우리 가족을 살렸다”고 전했다.
정씨는 고마운 마음에 사례하려 했지만, 엄 집배원이 이를 거절하자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20년간 우체국에서 근무해온 엄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다 주운건데, 주인에게 돌려주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부산우정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