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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의 9개 분과위에 대한 총괄간사직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은 성균관대 유민봉 교수의 인선이 발표되는 순간 빗나갔다.
4일 인수위의 핵심인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이자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유 교수는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는 `무명'에 가까울 정도의 인물이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정책 조언을 한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의 총선ㆍ대선캠프에서도 활동하지 않았다.
정부의 공기업경영평가위원회에 참여하고 일부 언론에 칼럼을 쓰기도 했지만 대외활동이 적극적이거나 지명도가 있는 편도 아니다. 한마디로 박 당선인의 `깜짝 발탁'인 것이다.
그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 당선인과의 친분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오래 전부터 박 당선인에게 행정분야 정책조언을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전 출신인 유 인수위원은 행정학자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뒤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했다.
전공은 리더십 이론이며 인사행정ㆍ조직관리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23회인 그는 교수가 되기 전 상공부에서 공직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 "학자로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에 참여해 2005-2006년 바른행정본부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뉴라이트 계열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2002-2004년 그가 쓴 `위임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라', `신중해야할 이공계 공직확대' 등 5편의 글이 게재돼 있다.
유 인수위원의 인선이 주목되는 것은 박 당선인의 행정개혁 의지 때문이다.
정치ㆍ경제ㆍ복지 분야에 비해 대선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미약했다는 평이 나오는 정부개혁을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라는 분석이다.
유 인수위원은 당장 ▲정부조직개편 ▲행정정보공개의 확대 ▲정부부처간 `칸막이' 제거 등으로 압축되는 박 당선인의 행정공약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정기획조정분과에는 박 당선인의 행정공약을 성안한 옥동석 인천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정부조직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유 위원도 이날 "정부조직개편이 우선 순위에는 들어있을 것"이라며 당면 과제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새 정치'를 공약해온 박 당선인이 공공부문에서 국정운영의 틀 전반을 바꾸는 거시적인 구상을 하는 차원에서 유 위원을 지목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자신의 인선 배경에 대해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이나 가치, 국정 어젠다가 각 분과위에 스며들도록 조정하는 것이 기획ㆍ조정하는 역할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대전(55) ▲성균관대 행정학과 ▲미국 텍사스주립대ㆍ오하이오주립대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교수ㆍ행정대학원장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