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언론’은 있지만 ‘중도’는 없다!
  • 나는 보수언론 ‘뉴데일리’의 기자다.

    일각에선 뉴데일리를 ‘찌라시 매체’, ‘쓰레기 매체’라고 혹평하며 비난한다.
    언론사마다 감수하고 있는 사이버테러도 유난히 심하게 자주 받고있다.

    최근 치러진 18대 대통령선거는 우리 매체에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세삼 느낄 수 있는 시기였다.

    기사에 붙은 댓글들을 보면 우리 매체의 선후배 기자들과 직원들은 참 오~래 살 것 같다.
    매일매일 많은 이들로부터 참 다양한 욕을 듣고 있으니 말이다.

    그 가운데는 옳은 지적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다수의 글들이 일방적인 증오와 비방으로 얼룩진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사무실로 전화해서 항의하는 경우에도 ‘예의’라는 말은 당연히 들어본 적 없고 ‘예절’과는 담 쌓고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대화는 안된다.
    기차 화통을 쌂아 먹은 목소리에 일방적으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다채로운 언어의 향연(?)을 전화받는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듯 길~게 펼친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그럴 때면 최대한 공손하게 마무리 한 뒤, 밖으로 나가서 줄 담배를 피운다.
    이래서 기자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가보다.

    대다수의 항의들이 논리도 없고 이유도 황당한 것들이지만, 간혹 ‘매체의 지향점’에 대해 거론하는 분들이 계신다.
    ‘중립을 지켜야 한다’, ‘중도를 걷지 않는다’ 등등.

    나름 언론계에 몸담은 지 어언(?) 15년이 된 개인적 소견으로는 ‘우리나라에 언론은 있지만 중도는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 언론계에 처음 몸담았던 시절에는 ‘중도’와 ‘정의’가 나름 살아있었다.

    매체 자체적으로도 기자의 중립성을 강조하고 매체도 중도를 지향하며 진정성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 시절이다.

    2012년 지금의 대한민국은 아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는지는 늘 전화로 <뉴데일리> 기자들의 수명을 늘려주시는 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모 신문사가 진보를 표방하며 출범한 후 인터넷 쪽에서도 같은 성향을 가진 매체가 설립됐다.

    처음엔 이들도 열정을 가지고 잘못된 사회정치를 바로잡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나름 정도를 지향했다.

    같이 근무하던 선후배 중 설립 초기 그쪽으로 이직한 이들을 통해 그들의 변천 과정을 보아왔기에 제법 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매체도 언젠가부터 급진적이며 물질을 중시하는 매체로 변해갔다.
    초기 열정적이고 정직했던 많은 기자들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분노하며 그곳을 떠나는 모습도 보았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겉으로는 하나의 뚜렷한 색을 가진 매체지만 속은 더 이상 매체라고 부르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이 또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반발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또 다시 말하지만 언론인은 있지만 언론사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뉴데일리>는 분명 중도가 아니다. 색이 뚜렷한 그런 매체들이 있기에 <뉴데일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뉴데일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분명하다.
    반대성향의 매체들이 바라보고 지적하는 이면과 그들의 주장과는 다른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다.

    중도가 없어진 대한민국의 언론계에서 진보일색으로 치우친 매체들과의 균형 및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뉴데일리>라는 보수매체가 필요하다.
    그것이 큰 틀에서 ‘언론의 중도’를 이루는 길이지 않을까 싶다.

    <뉴데일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 또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그들 개개인의 자유이자 주관이다.

    다만 한쪽의 주장만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너무 과격한 표현은 본인의 인격을 고려해서 자제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본인의 자유의사가 소중하다면, 다른 사람의 자유의사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보다 넓은 아량을 갖추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