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부의 장즈쥔(張志軍) 부부장(차관)이 북한 지도자가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되는 '정확한 판단'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수석 부부장인 장즈쥔은 조만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의 뒤를 이어 외교부장으로 승진할 것이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장 부부장은 28일 "우리는 그들(북한 지도자들)이 지역의 평화, 안정 수호에 도움이 되는 정확한 판단 및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 부부장은 이날 '중국의 외교 정책'을 주제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포럼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대북 정책 조정 가능성을 묻는 말에 "독립 주권국인 조선(북한)이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는 조선 지도자들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내리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다.

    장 부부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이 비록 추가적인 한반도 정세 악화를 우려, 대북 제재에 미온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북한이 로켓을 추가 발사하거나 3차 핵실험에 나서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와 관련해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의 주장을 전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부부장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장 부부장은 "중국은 관련국들과 밀접한 소통을 유지해가는 가운데 이 문제의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관련국들이 한반도에서 번갈아가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 부부장은 중국이 한반도의 안정, 한반도 비핵화, 관련국들의 관심사 해결이라는 한반도정책 3원칙 가운데 한반도의 안정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 부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 원인은 북한, 한국, 미국 등 관련국들 사이의 심각한 상호 신뢰 결여라면서 관련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안보 영역에서의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를 쌓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 부부장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으로 손상된 중일 관계를 회복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베 내각이 출범하고 여러 일본 관리가 중일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한다"며 "새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 정책을 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 부부장은 양국의 주장에 차이가 있는 만큼 협상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고 정확한 결단을 내림으로써 센카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장 부부장은 남중국해 분쟁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일부 섬과 관련 해역을 둘러싼 분쟁이라고 정의하면서 제3자를 배제한 당사국끼리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중국은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정당한 이익을 존중하지만 미국도 마땅히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부부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이끌 차기 한국 정부와 협력과 관련해 "한국의 새 정부가 중국과 손잡고 고위층 교류 분위기를 유지한 가운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무역 및 국제·지역 문제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