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뜯는 민주당 “친노(親盧) 정계 은퇴해도 시원찮아”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의 대선 참패 직후 민주통합당 내에서 당권을 둘러싼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 

친노계에 의해 당내 비주류로 밀려난 그룹은 당권 탈환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선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친노계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책임 전가’를 시도 중이다.

이에 온건 개혁 성향이자 비주류 핵심인 김영환 의원은 연일 소신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영환 의원이 요구하는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1. 민주통합당을 재건하기 위해선 친노계가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

2. 안철수에게 기대지 말고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먼저 변화해야 할 것.

김영환 의원은 27일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했다.
그는 대선패배 책임론과 관련해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정계 은퇴를 해도 시원찮을 상황”이라고 친노계를 비난했다.

김영환 의원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차적인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

“그동안 당권을 맡아서 총선 이후 책임을 맡아온 다수가 지금 친노로 채워져 있는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거보다 표를 많이 얻지 않았냐고 호도하는 것은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당은 해체수준까지 가야 한다.
자세의 변화가 없는 정당이 국민들의 희망을 다시 받을 수 있는지 제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다.”

“‘친노가 무슨 책임이 있느냐, 다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후보를 내지 않은 사람들이나 당권을 맡지 않은 사람들, 또는 선거 뒷전에 설 수밖에 없었던 분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냐.”

“그럼 1,460만표를 지지해준 국민들에게도 다수 (책임을) 돌려야 하냐?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이번 총선과 대선까지 해서 4번 모두 친노 세력 후보가 됐다.
문재인 후보와 이해찬 대표 등 지금까지 당을 이끌어왔던 분들이 물러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당 재건 및 재편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 안철수 전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안철수 신당을 언급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자성과 반성, 대선 평가에 대한 엄중한 결론을 내리고 나서 논의해도 충분하다.”

이에 앞서 친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전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당내에서 제기되는 ‘친노 책임론’에 대해 “친노가 누구냐는 것도 불분명하지만 분명한 친노라고 해도 어떤 책임이 있다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해철 의원은 “일방적으로 (친노에게) 책임지라는 것은 맞지 않다. 민주당이 개혁하는 것에 다 같이 매진해야 한다”고 했었다.

전해철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일부를 한정해 책임 운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친노가 누구냐는 것도 불분명하고 분명한 친노라고 해도 도대체 어떤 책임이 있느냐.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분명한 책임이라는 것이 모호하지 않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