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당 내 [친노 킬러] 쓴소리, 탁월한 리더 없는 것은 탁월한 팔로워가 없기 때문
  • ▲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연합뉴스

     

    “탁월한 리더가 없다는 것은 그 리더의 품격이 문제가 아니라 탁월한 팔로워(Follower)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내 [친노 킬러]로 통하는 김영환 의원의 입에서 또 다시 쓴소리가 터져나왔다.

    평소 [친노-종북] 운동권 출신 세력에게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김영환 의원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통합당이 콤플렉스를 벗어나야 온전히 제 발로 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의원이 언급한 세 가지 콤플렉스는 다음과 같다.

    1. 진보정당

    2. SNS 팔로워

    3. 시민단체


    김영환 의원은 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쓴 [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를 인용하며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고들었다.

    “15세기 말 피렌체는 지금의 한국 사회와 놀랄 만큼 닮아 있다.
    피아뇨니들은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면서 일부 선동가들의 꼬임에 넘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순진하게도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거짓 내용을 사실인냥 호도하면서 선전-선동을 일삼는 [깡통진보] 종친떼(종북-친북-떼촛불 혼합체) 세력에게 일침을 날린 것이다.

    특히 김영환 의원은,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관념적 급진론] [준비 안 된 조급함] [극도의 불안정성]으로 당이 완벽하게 국민들로부터 배척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백낙청을 쑥부쟁이라고 질타한 김지하 시인.
    ▲ 백낙청을 쑥부쟁이라고 질타한 김지하 시인.

     

    김영환 의원이 남긴 메시지의 핵심 내용을 발췌했다.

     


    2003년 민주당 분당을 감행한 열린우리당의 열렬한 분당 소신파들은 관념적  급진론과 준비 안 된 조급함 그리고 극도의 불안정성으로 완벽하게 국민들로부터 배척당하게 되었다.

    그동안 애써 키워온 시민운동의 싹을 뽑고 진보의 몰락을 가져왔으며 민족사의 전진을 천연(遷延)한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그러는 사이에 국민들의 상식의 바다에서 이탈했고 현실의 구체성에서 멀어졌다.
    그들은 언제나 야당을 할 수 있다는 작은 기득권에 안분자족(安分自足)하고 당권에 붙어 민주화 운동의 대의를 팔아 의원직을 유지하였다.

    4번의 선거패배와 2007년 무려 530만 표 민심의 폭탄을 경험하고도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도, 새로운 이념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그 시기 피렌체의 절망과 고통을 반추(反芻)하는 이유이다.

    우리의 이 경향과 논리를 ‘이상주의 아마추어리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가? 
    나는 지난 10년 동안 이 나라에서 민주-반민주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운동의 정치가 지배했다고 단언한다.
    그들은 지금도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연이은 패배의 바탕에는 민주당이 극복하지 못하고 짓눌려 있는 심각한 콤플렉스가 존재한다.

    거기에서 벗어나야 민주당이 온전히 제 발로 설 수 있다.
    나는 그걸 마키아벨리의 고뇌 속에서 발견했다.


    첫 번째 콤플렉스는 진보정당에 대한 것이다.
    야권연대가 우리의 목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완전히 매몰되었다.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 재벌 해체, 한·미 FTA 폐기를 내세우는 그들과의 사이에 명확한 구분을 짓지 못하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지 못했다.


    두 번째 콤플렉스는 SNS상의 팔로워에 대한 것이다.
    SNS상의 여론을 국민 전체의 의사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새가슴이 되어 댓글에 마음 졸이는 헌법기관이 즐비한 정당에서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지도자가 나오기를 고대하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일이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모바일투표는 좋은 목적으로 도입됐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특정세력의 당권장악 통로로 변질되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세 번째 콤플렉스는 시민단체에 대한 것이다.
    시민단체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할은 지대하고 지금도 사회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야당의 아젠다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정당정치는 시민운동과 보조를 맞추어 협력하면서도 다른 내용과 방식을 가지고 독자적인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시민운동과 달리 정당정치는 책임정치이며 정당은 정부와 의회권력의 담당주체로서 국정운영에 책임을 지고, 이후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민주당의 콤플렉스는 신동엽이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서 말한 먹구름이고 쇠항아리다.

    민주당이 앞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도록 하는 먹구름이고 기개를 펼 수 없도록 짓누르는 쇠항아리다.

    민주당을 구속하고 억압하는 콤플렉스들을 이제 닦아내고 찢어버릴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