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결과를 두고 세대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다. 젊은 부모님들, 자식들에게 성공하는 법만 가르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으면, 여러분 자식 세대에 정말 ‘노인암살단’이 생길 지도 모른다. 그 희생자는 바로 당신 세대다."

    한 '역사학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중 일부다. 서울대 강사와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전 모 씨다. 

  • ▲ 서울대 강사로 재직 중인 전 씨의 트위터 캡쳐.
    ▲ 서울대 강사로 재직 중인 전 씨의 트위터 캡쳐.

    그는 지난 22일 대선 이후의 갈등 양상을 보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2011년 9월 부산에서 열린 '고령화사회의 인문학' 세미나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 기차 안에서 썼던 트위터가 생각난다며 다음과 같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오늘 고령화사회의 인문학 세미나중, "나이가 들수록 자기중심적이 되고 사회정의에 대한 인식이 박약해진다. 다음 세대의 노인들도 지금 노인 같아서는 암담할 뿐. 노인이 될 사람들이 정의감을 지킬 수 있게 하는 것도 고령화사회에 대비하는 길이다"

    세대별로 보자면 양극화가 가장 심하면서도 상호 교류가 없는 세대가 노인 세대. 부자 노인이 가난한 노인을 자발적으로 돕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들이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40-60년대에는 애국심 교육이 있었을 뿐 사회정의 교육은 없었다.

    경제학자의 예측. "2030년대에는 노인암살단이 생길지도 모른다. 사회적 약자를 사회의 짐이자 성장의 장애물로 보는 현재와 같은 관점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런 관점에서는 노인이야말로 사회적 비용만 늘리는 잉여인간이 아닌가?"

    보수적인 노인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살기'를 중시하는 교육을 좌파 교육이라 비난하는 건 제 무덤을 파는 격. 그런 걸 안 배우고 자란 세대가 가장 먼저 공격할 대상은 바로 사회의 짐인 노인들일 것이기 때문.

    이 글이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자 많은 트위터 사용자와 네티즌들이 반발했다.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세금 인상' '수도 민영화' 등과 같은 루머를 확산시키고, '대선 재검표'를 주장하는 좌파 진영과 비슷한 시각이 엿보여서다.

    반응이 더욱 격렬해지자 전 씨는 또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아까 트윗글에 “세대갈등 부추겨 국민통합을 방해하려는 놈”이라고 극력 비난하는 사람이 몇 있네요. 노안이 오면 글을 끝까지 읽기 귀찮아진다. 신문도 헤드라인만 보고 잔글씨는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 씨는 지난 6월과 7월에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4대강 문제 등을 놓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과 우파 진영을, 애국가 논란 때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