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 부추겼던 김종인, 인수위원장 거론되자 “반발 부를 것” 반대 속출
  • ▲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대선 투표일 전날 홀연히 당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선 당일 아침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5층에 마련된 안대희 위원장의 사무실 문을 열어본 당 관계자는 모든 짐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 책상 위에는 종이 한 장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 당에 불만이 있어 떠난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던 관계자는 안대희 위원장의 비서 등에게 설명을 들은 뒤 자초지종을 파악하게 됐다.

    안대희 위원장은 자신의 역할이 모두 끝났고 이후 박근혜 당선인에게 어떠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일찌감치 자리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통 선거가 끝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당사나 캠프에 모여들어 자신의 공치사를 과장해서 홍보하는 게 이 바닥의 현실인데 ‘역시 안대희답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현재 안대희 위원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후보 물망에 올라있는 상태다.

    당 안팎에선 박근혜 당선인이 그동안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만큼 새누리당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안대희 위원장 외에는 송호근 서울대 교수, 진념 전 경제부총리,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당내에선 “김종인이 인수위원장을 맡게 되면 시작 단계에서부터 큰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김종인 위원장이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당을 흔들어 온 만큼 인수위원장을 맡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김종인 위원장이 번번이 새누리당을 흔들 때마다 민주통합당와 좌파 세력들은 그의 발언을 빌미로 격한 공세를 벌였었다.      

    박근혜 당선인과는 ‘경제민주화’의 방향성을 놓고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새누리당의 X맨’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종인 위원장이 좌파 언론들과 가까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비록 박근혜 당선인이 ‘국정 키워드’로 화해와 대탕평을 내세웠지만 인수위원장 만큼은 당선인의 큰 뜻을 받들어 추진할 수 있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고 존경 받는 비정치권 인사를 인수위원장으로 영입하자는 의견이 많다. 그간 당내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가 많았던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 ▲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