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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만의 ‘여성 통치자’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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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박근혜 당선자의 승리는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를 위해 몸과 마음의 고생을 마다 하지 않은 나라사랑 국민의 승리였다.
투표율이 오르면 문재인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하는 미신(迷信)이 깨졌다.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도 체제변혁 지지자들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수호 유권자들도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드러났다.
고무적인 현상이다.박근혜 당선자가 이긴 원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그가 보여준 품위, 신뢰성, ‘신화(神話)’를 꼽을 수 있다.
한 마디로 박근혜 개인기(個人技)의 몫이 컸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당선자가 권위주의 시대의 피해자들에게 보인 겸허한 자세와 국민통합 의지도 이제 와서 보면 실효가 있었다.다음으로 꼽아야 할 것이 유권자들이 전에 비해 선동, 흑색선전, 의식혼란 조장에 대해 한결 강한 면역력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든든한 일이다.문재인 진영의 패인은 문재인 개인의 카리스마, 감성적 매력, 호소력, 안정감이 약했던 탓을 꼽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속한 진영이 노선에 있어, 겉으로는 ‘통합’ 운운 하면서도 속으로는 국민적 보편성보다는 이념적 당파성, 화해의 정치보다는 대결의 정치를 불식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아야 할 것이다.박근헤의 승리, 문재인의 패배는 또한 국민의식이 가파른 투쟁보다는 온건합리의 정치로, 이념적 증오와 매도의 정치보다는 원만하고 부드러운 정치에 대한 여망으로 수렴되고 있다는 초기적 징후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500만 표로 이겨놓고도 체제변혁 세력의 사회, 문화 권력에 대한 방치, 겁먹기, 손 놓고 있기, 방조(傍助)로 임했던 이명박 정권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명박 시대는 그 점에선 완전한 ‘낭비’였다.박근혜 정권은 경제정책에서는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다소 ‘중도 진보’의 시책을 도입하더라도, 자유민주주의 헌법체제 수호에 있어서만은 투철하고 단호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대한민국 체제수호 세력은 필사의 힘을 기울여 힘 있는 NGO 운동과 문화전쟁의 튼튼한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박근혜 시대엔 법치주의 확립, 공직기강 확립, 정당한 인사정책, 변혁운동의 훈련소로 화하고 있는 공교육 현장 탈환(奪還), 올바른 역사교육, 올바른 미디어 정책, 북한 도발에 대한 압도적인 억지력, 한미동맹 강화를 다그쳐야 한다.
우선 ‘인수위’ 구성서부터 박근혜 당선자는 이명박 정권의 실패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
우리는 앞으로 5년을 또 다시 ‘낭비’ 할 수 없다.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aestheticismclub)





